몽치오빠

몽치어록 - 여자친구

몽여사 2011. 1. 11. 18:07

오늘 학교에 방과후 수업을 다녀온 몽치가 하는 말.

엄마, 오늘 내가 학교 갔다 오는데.. 어떤 2학년이 내 앞에 걸어가는데, 그 애를 다른 애들이 막 놀리더라구.. 그래서 걔가 굉장히 기분이 안 좋아보이더라구. 그래서 내가 물었지. 너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걔가 <여자친구>가 있대. 그래서 친구들이 걔를 놀리는 거였대.

그래서 내가 걔 어깨를 토닥여주며 위로해줬어.
"괜찮아.. 그때쯤엔 다들 여자친구는 있어. 그런거 갖고 쟤네가 놀린다면, 쟤네들은 평생 여자친구도 없이 살거야.

그랬더니, 걔가 기운을 얻어서, 그 놀리던 애들한테 소리를 지르더라?
"야~~ 너네는 어른이 되어도 여자친구도 없을 거다~~~" 라고.
나 잘 했지?



헐..... 평소에 같은 반 여자아이들을 항상 조폭이라고 무서워하고 여자랑은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부르짖던 애가 이게 웬 변화냐 싶어서리,
내가 이렇게 물었다
"그러는 넌 여자친구 없잖아?"
그랬더니 몽치 왈,
"왜 없어~~~!!! 유빈이 있잖아~~~"

ㅡ.ㅡ
아놔.. ;;;;;;
저 유빈이라는 아이는, 옛날에 이사 오기 전에,
같은 동네에 살면서 같이 영어 과외를 받던..
진짜 그야말로... 동네 친구. 어린이집부터 같이 커 오던 그런 친구.
한번도 그녀를 <이성 친구>로 생각지 않았던 그런 친구.
흑... 이젠 만날 수도 없는 그런 친구.


그러니 우리 몽치의 머릿 속에 있는 <여자친구>와 오늘 그 놀림을 받았던 2학년의 <여자친구> 라는 건 완전 개념 불일치였던 것이었던 것이다.
몽치의 여자친구는 그냥 여자사람으로 된 친구.
그 2학년의 여자친구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여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