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치오빠

우리집 수험생...

몽여사 2011. 4. 4. 20:18
오늘 박몽치군이, 내일 자신의 가장 약한 고리인 <곱셈과 나눗셈> 단원평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랑 깁스한 다리로 옆단지까지 걸어가서 놀고 오더니,
문제집 좀 풀라고 들여놨더니, 그냥 마구 책상에 코를 박고 엎어져 자고 있다.;;;
니가 고3이냐? -_-;;;;

열라 구박해 주고, 정신 바짝 안 차리면 밤새 문제를 풀리겠다고 윽박질렀더니,
겨우 개발새발 풀어놨다.

문제집 중에서 곱셈 <핵심유형문제>를 거의 두시간을 잡고 있길래..
그냥 내비두고 곱셈 나눗셈 모두 합쳐져 있는 <단원평가>나 저녁 먹기 전에 풀어라 라고 시켰더니,
건 또 금새 풀어온다. 마직막 한문제만 어렵다고 도와달란다.

저녁 먹고 나서 채점 해 봤더니,
얼래? 백점이다...

너 어드렇게 백점을 맞았냐? 했더니,
샐샐 웃으며
"진짜? 난 <꼼꼼풀이집>이 어딨는지도 몰랐는데?" 요런다..
그래서 또 한차례 의심의 눈초리를 맞았다.
이게 뭔소린가 하면,
전에 문제집 풀라고 시켰더니 답안지 고대로 베껴놓고, 도둑이 제발 저려하며
"전 답안지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었어요~~~" 하면서 미리 나한테 선수치다가 한번 대박으로 혼난 적이 있거든.
그래서 오늘도 또 저렇게 <꼼꼼풀이집>이 어딨는지도 몰랐다는 둥 쉰소리를 한 것이다.
니가 대체 어드렇게 해답집의 이름이 <꼼꼼풀이집>인지 알고 있냐고 다시 찍 째려보니,
"아, 방금 여기서 봤거든요!!!!!! 억울해요!!!!!" 라고 아우성이다.

킬킬킬킬킬....
어쨌든 연습장을 보니 열심히 풀긴 풀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더니, 내가 그짝일세.

여튼, 내일 제발 백점 한 번 맞아오련? 아들아?
나도 그런 기쁨 한 번 맞보자꾸나.... 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