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여사의 수다

식물 키우기

몽여사 2012. 4. 5. 14:35

요즘 계속 봄맞이 집정리를 하고 있는 중인데(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집은 맨날 폭파되어 있고 맨날 쓰레기죽통일까나,,,,,)

어제는 죽어있는 화분들을 싹 정리했다.

몇개 있지도 않은 화분인데, 울시엄니께서 주신 것도.. 엄청 잘 자라던 것도 울집에만 오면 다 죽는다.

애 키우기도 힘든데, 화분 키우기는 더 힘든 듯.

박서방이 애지중지하며 물 주고 열심히 키우지만, (그나마 이 분께서 이렇게 하니 몇개는 살아남은 듯)

지금까지 우리집에 들어와서 생명을 마감한 나무들이 얼매나 많은지...;; 아.. 죄받겠다.


우리 어릴 때 우리엄마는 화분도 잘 키우고 애들도 잘 키우고.

새삼 존경스럽네. 동네사람들이 우리집에 막 꽃구경 오던 거 생각난다. 봄철에 마당 가득히 피어 있던 꽃들..

울시엄니도 죽어가는 화분도 다 살리시던데. 난 왜 이모냥 이 꼴인가.

다른 집에 이쁜 화분들 놓아둔 거 보면 나도 저렇게 잘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테리어용으로다가 몇개 사고 싶은 맘이 들 때도 많지만, 내가 지금까지 한 행위를 생각하면 그거 죄받는 일이다 싶어서 화분 사고 싶은 맘이 싹 사라진다.

내 애들이나 잘 키워야지 -_-;;



어제도 영어학원 숙제하느라 새벽 3시까지 꿈틀대다가 결국 병나서 숙제고 뭐고 학원도 못 가고 이러고 있다.


나를 키우는 것도 힘들고, 남 키우는 것도 힘들고, 나무 키우는 것도 힘들고.

세상에 쉬운 일은 없고나.


화분들아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