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오후에 학교 주변을 돌아다니는, 말하자면 어머니 폴리스를 하면서 몇몇 엄마들을 만나고 난 뒤 들은 생각은,
이동네 모든 아이들이 사교육을 받고 있는 건 아니라는 것.
난 그동안 어떠한 엄마들과도 친분을 쌓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애 빼고는 거의 다 사교육의 노예가 되어 있을거라는 오해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의외로 내가 만났던 엄마들은, 학습지를 한다던지, 하는 거 외엔 실제로 수학이나 영어 학원을 미친 듯이 보내고 있는 엄마들은 아니었다.
나처럼 아예 암 것도(예체능 교육 외에) 안 시키는 엄마는 사실 드물지만..
여튼,..
그런데 대부분의 엄마들의 고충이, 바로 '비용'의 문제였다는 것.
다들 잘 사는 듯이 보이는 신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외벌이 가정에서, 그렇게 무턱대고 사교육을 미친 듯이 시킬 수 있는 가정은 '사"짜 붙은 직업 아니고서야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 중에 얻어 듣고 결심해서 시키게 된 것이 결국은 몽치의 수학학습지.
요즘 수학이 갑자기.. 아니 이전 보다 너무너무너무 어려워져서, 도저히 이렇게 내가 직접 가르치다간 아들과 원수될 날이 머지 않았다 싶었는데,
같이 폴리스 서던 엄마가 학습지 정도는 괜찮은 거 같고 그 효과도 생각 보다 좋다는 말에 걍 홀라당 넘어가버렸다;;;;;;;
지금까지도 주변의 무척 많은 친구들이 학습지를 권했지만, 매일 매일 시험지 푸는 것의 노예가 되는 것이 싫어서 거부해 왔던 것.
그런데 도저히 이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어떻게 열심히 알아보지도 않고 요즘 뜨고 있는 뭐신가로 결정했는데,
지금까지는 어쨌든 매일 매일 수학을 30분이라도 들여다 보게 되었으니, 잘 된 거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
몽치는 매일 매일 더 어려워지면 어쩌지?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
그래서 특별하게 타고난 재능을 요하는 예체능 아니고서야, 국어 수학 사회 과학 같은 과목은 걍 노력만 하면 어느 정도는 절대적으로 따라잡을 수 있는 분야이므로 너무 떨지 말라고 알려줬다. 자신감 없는 몽치가 이 기회를 통해 수학에 대해 좀 자신감을 가졌으면 하는 맘이다.
애 키우는 거.. 매일 매일 느끼는 거지만, 정말 쉽지 않다.
어떻게 키우는 것이 옳은 것이지, 절대 모르겠다.
* 근데 폴리스 엄마들, 왜 이리 썡까고 안 나오는 사람들이 많은가? 난 이번이 처음 신청해서 처음 하는 거였는데, 그 책임감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나갔구만..
뭐 이렇게 학교와의 약속을 마구 어겨버리는 엄마들이 다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