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난 김에
작년에 봤던 영화들.
<가족 시네마>
감독 : 신수원 , 홍지영 , 이수연 , 김성호
가족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 네 편의 옴니버스로 만들어진 영화.
작년에 본 영화들 중에 내 맘속에 가장 오래 남았던 영화.
영화 끝나고 한참 멍하니 정신이 안 차려졌던 영화.
다 색다른 소재인데도, 하나하나 다 맘에 들었고, 네 명의 감독에 대해 다 찾아보게 만든 영화.
난 참 좋았다.
<광해, 왕이 된 남자>
감독 : 추창민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왜 그리 많은 관객을 동원했는지 난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난 "광해"의 이야기를 보고 싶어서 봤는데, 그냥 "왕이 되고팠던 어느 남자"의 이야기를 보았다.
그냥 "광해" 라는 역사적 인물을 끌어들이지 말고 만들었더라면.. 내 평이 이렇게 모질지는 않았을 것을.
멋진 이병헌도 난 별로 안 멋졌고, 요즘 좋아라 했던 류승룡의 연기도 특별난 지 모르겠더라...
이게 다 누구의 잘못인가!!!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감독의 이름을 한 번 조용히 되새겨 보았다.
다음엔 저 감독 영화 안 봐야지.. 하면서리.
나랑 따로 본 박서방은, 재밌다더라.
그래.. 그러니 관객이 그만큼 들었겠지? 뭐 대형배급사의 힘도 있었을 것이고.
그래그래.. 난 어디까지나 마이너야.
<도둑들>
감독 : 최동훈
최동훈의 영화는 <범죄와의 재구성> 이후로는 그닥.. 끌리지 않는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김윤석과 김혜수의 겉멋들림이 싫었다.
안 좋아하는 배우는 아무리 쌩쑈를 해도 안 좋아진다.
으하하하하하.. 어쩌랴... ㅠㅜ 그냥 안 좋은 것을.
역시나, 같이 본 박서방은 재밌다 한다.
그래그래.. 너님 안목 메이저야.
<라이프 오브 파이>
감독 : 이 안
이 영화는 작년에 본 게 아니라 올해 1월 1일 기념으로다가 온 가족이 함께 보았다.
영화의 원작인 책을, 몇 년 전에 아무 정보도 없이, 그냥 멋지게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알라딘에서 구매해 놓고,
그림만 살살 넘겨 보며(겁나게 두껍다) 읽지는 않았는데,
영화는 개봉하자 마자 보고 싶어 달려갔다.
3d 로 못 본 것이 천추의 한이다!!!!!!
화면 자체도 겁나게 멋졌지만,
소설이나 영화의 "이야기" 혹은 "내러티브"에 대해도 곰곰히 생각케 만든 영화.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꼭 한 번 더 3D로 보고 싶다.
보는 도중에 화장실 가고 싶어서(몽치랑 나 둘 다) 중간의 몇 장면 건너 뛴 것도 아쉽다.. ㅠㅜ
이 영화들 말고도 기타 등등 몇 편 있는데, 그닥 쓸 꺼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