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여사 2018. 5. 22. 20:25

추석 때 애들 데리고 영화관 갔다가 발목 양쪽을 거하게 접지른 후(깁스까지 함) 영화관 가기가 두려워서 맨날 집에서 만화만 보다가, 얼마 전 머리하러 갔다가 미용실 원장님이 요즘 본 영화 얘기를 하는 것을 듣고 그동안 영화계에서 발을 떼고 있었다는 것을(내가 무슨 영화 관계자냐 ㅎㅎㅎㅎ) 깨닫고 그날부터 영화관과 올레티비를 벗삼아 사니깐 너무 행복하네 그랴. 혼자 영화관 가서 영화 보는 시간이 진짜 너무 좋다.

근데 나 추석 때 뭔 영화 봤더랬지???
음... 아 맞다. 남한산성이다.
영화관 들어가면서 계단에서 줄딱 미끄러져서 의자에도 겨우 앉고 영화 보는 내내 발목 아파서 집중도 못하고. 아들은 구박하고 ㅠㅠㅠㅠ
자식 키워봤자 소용읎다. (읭?) ㅋㅋㅋㅋㅋㅋ

애들 키우느라 암 것도 못하고 살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웬만큼 키우고 나니 이런 시간도 오네. 아직 한참 더 키워야 하지만서도..
손에 잡을 수 있는 작은 행복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