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치오빠

기억해 이 밤

몽여사 2019. 11. 14. 23:20

오늘은 우리 몽치가 수능을 보았다.
새벽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고 아빠랑 같이 차로 시험장까지 태워다 주며 들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볼 때 어찌나 찡하고 울컥하던지... 이건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 생각했다.

마치고 나오는 애를 삼십분이나 추운 데서 표독과 기다렸는데, 내복같은 레깅스만 입고 치마를 안 입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 내 정신이;::;:;;

아들 나오기 전에 혼자 울컥해서 약간 글썽했더니, 표독이 저 엄마 왜 저래 라는 표정으로 쳐다봄. ㅡ_ㅡ

집에 와서 가채점해 보더니 성적이 매우 좋단다.

몽치를 낳았던 그 밤만큼이나 기쁘고 믿어지지가 않는다.
아직 실기시험이 남아서 이제 한고비 넘긴 것이지만, 꼭 기억하거 싶었다. 오늘 이 날을.


사족 : 오늘 준쨩 티켓팅도 성공했다. 오늘 무슨 날이야. 행운만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