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뒷담화

우아한 세계 - 송강호 예찬

몽여사 2007. 7. 13. 10:26

감독 : 한재림

출연 : 송강호, 오달수, 박지영, 최일화, 윤제문 등

112분, 2007년 4월 개봉

아!!!!!!

드디어 보고야 말았다. 우아한 세계.


곧 출산일을 남겨두고 보기엔 피가 너무 튀기는 영화였긴 하지만, 끝까지 묘한 긴장감에 떨며, 졸지도 않고 다 봐냈다. (요즘 왠만한 영화는 다 조느라고 끝까지 볼 수가 없거든)


이 영화가 장르적으로 느와르냐, 뭐 가족영화냐 등등의 논란은 내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고,

다만,

배우들의 끝내주는 연기만으로도 100% 꼭 봐야할 만한 영화로 강추다.


아흑.. 오달수 역시 캡이고(제발 전에 말했던 그 이병헌 나오던 그해여름인가 하는 그런 류의 영화에 나와서 존재감을 깎아먹지 말기를...),

조직의 두목인 최일화(노회장)랄지, 그의 난봉꾼 동생 윤제문(노상무)이랄지, 실제 그런 인물이 있을 거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대단한 연기들을 펼치시고,

송강호는... 정말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의 연기는 이미 예술가의 경지라고나 할까.

다시 한 번 더 "어쩜 저리 잘 하냐.. 어쩜 저런 걸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어쩜 저런 표정이 나오는거야?" 라고 연신 감탄하며 볼 수 밖에 없었다.


늘 말하지만, 송강호와 같은 하늘 아래 숨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니깐.


그의 술버릇이 어떻든, 실제 인간성이 어떻든 그런건 전혀 염두에 둘 필요도 없다.

그런건 뭔가 맘에 안 들 때 구실로 들먹여지는 것일 뿐.


송강호의 연기엔 부담스러움이라는게 없다.

내가 아무리 박신양 오빠를 좋아라 할 지라도, 가끔 부담스러운 연기에 눈살을 찌푸릴 때가 한 두번이 아닌데(특히 영화에서)... 그런 면에서 송강호는 완전한 압승이다.


오늘도 송강호 예찬으로 시작해서, 송강호 예찬으로 끝난다.

아~~~ 너무 멋지다. 인간적으로다가.


그가 속한 세상이 절대 우아하지 않을 지라도, 그는 너무 우아한 것이다.


(역시나 오늘도 영화평은 하나도 없다. 흣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