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리틀 선샤인 (Little Miss Sunshine, 2006)
크리스마스 연휴동안 집에서 세편의 영화를 때렸다.
천하장사마돈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그리고 아래의 영화, 리틀미스선샤인.
당최 언제 개봉했었는 지도 몰랐던 영화인데,(현재 상영 중이군.)
연휴 동안 본 영화 중 제일 마지막에 봐서 그런지 몰라도 제일 기억에 남는다.
가끔 어메리카인들은 이런 담백한 가족 로드무비를 꽤 잘 만들 때가 있다. 아주 가끔. ^^
물론 영화는 담백하진 않다.
하지만 하루 전에 본 우리나라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보단 좀 더 기름이 빠진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천하장사 마돈나는 약간 억지스럽게 코믹 코드를 넣으려 했다는 게 눈에 뜨이는데, 여긴 별로 그런게 없어서 그런가보다.
여튼, 아무 것도 모르고 남편은 "야~~ 크리스마스인데 우리 오랜만에 가족영화 한 편 보자~" 라고 하고 영화를 DVD 플레이어에 쑥 집어 넣었는데, 나중엔 이 콩가루 집안의 영화를 보며 안절부절 못했다.
한마디로 웃고 즐기며 볼 화기애애한 가족 영화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네이버 영화에서 찾아본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대학 강사인 가장 리차드(그렉 키니어)는 본인의 절대무패 9단계 이론을 팔려고 엄청나게 시도하고 있지만 별로 성공적이지 못하다. 이런 남편을 경멸하는 엄마 쉐릴(토니 콜레트)은 이주째 닭날개 튀김을 저녁으로 내놓고 있어 할아버지의 화를 사고 있다. 헤로인 복용으로 최근에 양로원에서 쫓겨난 할아버지(앨런 아킨)는 15살 손자에게 섹스가 무조건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전투 조종사가 될 때까지 가족과 말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아들 드웨인(폴 다노)은 9개월째 자신의 의사를 노트에 적어 전달한다. 이 콩가루 집안에 얹혀살게 된 외삼촌 프랭크(스티브 카렐)는 게이 애인한테 차인 후에 자살을 기도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방금 퇴원한 프로스트 석학이다. 마지막으로 7살짜리 막내딸 올리브(애비게일 브레슬린)는 또래 아이보다 통통한(?) 몸매지만 유난히 미인대회에 집착하며 분주하다.
그러던 어느 날, 올리브에게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리는 쟁쟁한 어린이 미인 대회인 '미스 리틀 선샤인' 대회 출전의 기회가 찾아온다. 그리고 딸아이의 소원을 위해 온 가족이 낡은 고물 버스를 타고 1박2일 동안의 무모한 여행 길에 오르게 된다. 좁은 버스 안에서 후버 가족의 비밀과 갈등은 점점 더 커져만 가는데.. 할아버지와 올리브가 열심히 준비한 미스 리틀 선샤인 대회의 마지막 무대는 가족 모두를 그들이 절대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변화시키게 된다. 과연 후버 가족에겐 무슨 일이 생긴 것 일까?
난 이 집의 가장이 대학 강사인 지도 몰랐다.
사실 그가 뭘 하는 지는 별로 중요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그냥 단지, 인생은 "성공한 자와 실패한 자" 두 분류의 인간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열렬 성공신봉자라는 것 밖에 기억에 안 남는다.
미스선샤인 대회에 가기 위한 고난의 길은 정말 기가 막혔고,
가는 내내 당췌 저 가족이 그 대회가 어떤 대회인지 알기나 하고 가나 내심 불안했는데,
결국 실제 대회에서 그 가족들은 자기들이 얼마나 무지하게 그냥 내쳐 달려오기만 했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여튼, 징한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가 그리 밉지 않은 캐릭터들이다.
재미있었다.
지금 보니 선댄스 영화제 출품작이구나.
역시 그 냄새가 좀 나더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