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뒷담화
라디오 스타 (Radio Star, 2006)
몽여사
2006. 11. 1. 15:08
감독 : 이준익
출연 : 안성기, 박중훈, 최정윤, 노브레인, 이성우
2006년작
어제저녁까지만 쓸 수 있는 대한극장 초대권이 있어서,
갈까 말까 무쟈게 망설이다가 표가 너무 아까와서 보게 된 영화다.
타짜를 보고 싶었는데, 일행 중에 한 명이 이미 타짜를 보았다 하여, 다른 거 마땅히 볼만한 것도 없고, 또 시간이 8시가 넘어버린 시간이라 마지막 남아 있는 "라디오스타"를 보게 되었다.
감독도, 배우도 다 내 구미에 안 맞는 사람들이라,
나중에 DVD나 빌려보자고 생각하고 있었던 영화인데..
뭐 역시 그들은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ㅎㅎㅎ (-_-)
이준익 감독은 그 특유의 약간의 억지스럽고 구태의연한 감정을 끌어내려 노력 했고 마치 "오리온초코파이=정" CF를 보는 듯 한 장면이 많았으나..
그래도 울고 웃고 상영시간동안은 즐거웠다. 뭐 저런 유치한 영화가 다 있냐 욕을 하면서도 나는 제일 크게 웃고 울었다 쯔쯔쯔 -_-;;
같이 보러 갔던 사람들도 매우 만족하며 재밌다고 하는 걸 보니, 중간은 가는 영화인가보다.
음.. 그냥 권선징악으로 끝나는 헐리우드 영화 같다고나 할까.
여튼 안성기 아저씨는 연기를 꽤나 잘 하는 듯 하지만, 20여년 전의 그의 모습과 하나 다를 거 없는 그 여전한 모습이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고, 그런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 세련된 외모를 지니셨다는 것이 안타까웠을 뿐. 목소리도.
역시 커피 선전에 제일 잘 어울리는 걸까? 그는?
내가 안성기의 연기가 그나마 제일 좋다고 생각했던 영화는 그가 정조임금으로 나왔던 "영원한 제국"이다.
거기서 안성기는 정조에 꼭 맞는 배우였다.
배우 안성기의 모습에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면이 있는데, 그걸 그 배역에선 참 잘 살렸더라.
내가 안성기의 연기가 그나마 제일 좋다고 생각했던 영화는 그가 정조임금으로 나왔던 "영원한 제국"이다.
거기서 안성기는 정조에 꼭 맞는 배우였다.
배우 안성기의 모습에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면이 있는데, 그걸 그 배역에선 참 잘 살렸더라.
박중훈 아저씨야.. 뭐, 특별히 티나게 못하는 건 없었고, 오히려 잘했다는 생각이고(요즘 그의 다른 영화에 비해). 그런데 요즘 그 아저씨는 대사 칠 때 왜 그냥 대본을 읽는 듯 한 느낌이 드는걸까? 그게 스타일인가?
여튼 정신 못차리는 퇴물가수 역할이 얄미워서 중간에 막 때려주고 싶었다는.
그럼 연기를 잘 한 건가?
이준익 감독의 영화는 똑같이 서민을 다루고, 리얼리티를 강조해도 어찌 그리 덜 세련되었는지.
디테일을 살리려고 노력한 점은 매우 보이나, 봉준호 식의 디테일은 안 나오더라.
아주 촌스러움으로 정면승부한 것은 알겠으나.. 그 촌스러움에서도 묻어나올 수 있는 리얼리티가.. 그의 영화에선 항상 "드라마화"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역시 불만 투성이인 나에게는 이런 허술한 얘기는 별루다.
영화를 못 보고 예고편만 본 남편은, "와이키키 브라더스 류의 영화 아냐?" 라고 묻던데,
"절대 그런 영화 아냐!" 라고 답해줬음.
그나저나
이 영화에는 보석같은 아해들이 나온다.
바로 얘네들!


노브레인!
내가 얘네들 노래는 익히 알고는 있었으나,
진정 이렇게 노브레인스럽게 생긴 지는 몰랐다.
근데 얘네들이 어찌나 구여운지.
영화 보는 내내 얘네들 나오는 장면이 제일 재미있었다는..
앞으로 팬이 되어야 할 거 같은 강박관념을 심어주는 애들이다 ㅋㅋㅋ
아휴 그나저나.. 남들 다 본 타짜를 빨리 봐야 할텐데.
이러다가 또 결국 못 보는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