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여사의 수다

아아아아아악..우울하다.

몽여사 2007. 8. 2. 23:46

요며칠 예쁜 표독이 보느라 우울할 새가 없었는데,

하루하루 날이 가고, 이제 닷새만 있으면 집으로 갈 생각하니 갑자기 급우울에 빠졌다.

이제 애 둘을 키우는 엄마가 되었다는 현실이 마구 나를 짓밟는 거 같다.

몽치 외할머니가 또 일주일 정도 오셔서 도와주시긴 하겠지만,

그 뒤는 어쩔까나...

아직 손목도 시큰 거리는데, 이 더운 날에 박몽치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고는 어찌할까,

세끼 끼니는 어찌 채려먹을까나, 등등...
박몽치 하나 낳았을 때도, 밥 제대로 못 챙겨먹고 눈물로 지샜었는데, 이제 애가 둘이나 되니 모든 것이 두배로 몰려 올텐데..

걱정이 앞선다.

박몽치 아배에게 몽치 외할매 가시고 난 다음 주에 휴가 좀 내랬더니, 일정 봐서 한다는 둥, 엄청 비타협적으로 군다. 그놈의 회사는 여름휴가도 못 내는겨?

정말 표독이 가진 이후로는 박서방이 한 일이라고는 별로 없다.
초기에는 그놈의 중국 출장을 합쳐서 두어달은 댕겨온 듯 하고,
그 뒤에도 내가 회사 관뒀기 땜시, 박서방은 혼자 룰루랄라 잘 지냈다.
애 낳는 그 순간까지도 술 먹고 들어올까봐 항상 노심초사하게 하더니..
근데 애 낳고 나서도 요렇게 비타협적으로 군다.
산후조리원에 있는 마누라한테 먼저 전화해서 안부 물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물론, 산후조리원 방문은 가뭄에 콩나듯이 하고, 나도 오는게 귀찮을 따름이다.

여튼 모단 것이 맘에 안 들고.. 우울하기 그지없다.

그러다 보니, 표독이도 이쁜 마음이 사라져서, 일찌감치 신생아실에 가져다 줬다.

에잇..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