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여사의 수다
바빴던 주말.
몽여사
2008. 1. 5. 23:33
토요일.
저번주에 이어, 박몽치의 이빨치료 건으로 2주째 치과에 행차 중이시다.
저번주에는 친구의 결혼식이 있어서 온가족이 치과까지 함께 출동했지만, 오늘은 표독이를 젖 먹여 놓고 잠시 박서방 보고 보라하고, 나혼자 몽치랑 치과에 댕겨왔다.
박서방은 어제 신입사원 환영회가 있다 하여, 술 잔뜩 먹고 12시쯤 들어오셔서, 아침 늦게 인나서 내가 차려주는 아침밥 먹고 대굴대굴 구르다가 치과도 안 가겠다 하여 애를 맡겨놓고 나왔는데,
나오기 직전에 표독이에게 젖 먹이는 나에게 박서방 하시는 말씀이,
"젖 먹여서 재워놓기까지 하고 나가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 라고 한다.
내 참.. 그놈의 딸께서는 지 아비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던 모양이었는지, 10분 정도 젖 먹다가 바로 골아떨어져서는, 내가 몽치 데리고 치과 가 있는 두어시간 동안 한번도 안 깨고, 또 내가 돌아 오고 나서도 두어시간을 더 자고 일어났다..
참... 우리 아들과 딸은 지 애비에겐 효녀효자다.
그러고 나서도, 밖에서 사온 먹거리로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잠시 쉬고 나니 또 저녁 할 시간이다.
저녁 하기 전까지도 박서방은 엑셀을 다시 배우겠다는 둥 하며, 컴퓨터 방에 쳐박혀서 애들은 내게 맡겨놓는다.
두놈들의 등쌀에 못이겨, 내가 애 좀 보라고 난리쳤더니 그때사 나와서 살짝 봐주는 척 하다가, 밥 먹잔다.
밥을 또 거하게 차려놓고 먹고 나서는, 우리 딸이 너무 이쁘다는 둥 해쌌더니, 몽치 한자 숙제 봐 주고 있는데, 애를 자꾸 울린다.(몽치 공부 및 숙제 봐주기는 모두 내 차지다.)
나와보니 애가 졸려서 우는 걸 제대로 못 보고 그냥 어지부지하고 있다.
또 내가 젖을 30분 이상 먹여가지구 겨우 재우고,
또 몽치도 다독거려 재우고 나오니,
박서방은 안 재워도 혼자 미리 소파에서 쿨쿨 졸고 있다. 무릎에 책 하나 놓고선.
결론은..
박서방은 아무래도 복받은 인간이다.
참으로 팔자가 편하고 행복해 보인다.
10시가 되기 전에 골아떨어져서는 내일 또 새벽같이 일어나서 늦잠 자는 가족들을 닥달할 것이다.
부러운 팔자다.
아웅.. 지금 이 찰나에.. 표독이 또 깼따. 이 한밤에 ㅠ.ㅠ
저번주에 이어, 박몽치의 이빨치료 건으로 2주째 치과에 행차 중이시다.
저번주에는 친구의 결혼식이 있어서 온가족이 치과까지 함께 출동했지만, 오늘은 표독이를 젖 먹여 놓고 잠시 박서방 보고 보라하고, 나혼자 몽치랑 치과에 댕겨왔다.
박서방은 어제 신입사원 환영회가 있다 하여, 술 잔뜩 먹고 12시쯤 들어오셔서, 아침 늦게 인나서 내가 차려주는 아침밥 먹고 대굴대굴 구르다가 치과도 안 가겠다 하여 애를 맡겨놓고 나왔는데,
나오기 직전에 표독이에게 젖 먹이는 나에게 박서방 하시는 말씀이,
"젖 먹여서 재워놓기까지 하고 나가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 라고 한다.
내 참.. 그놈의 딸께서는 지 아비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던 모양이었는지, 10분 정도 젖 먹다가 바로 골아떨어져서는, 내가 몽치 데리고 치과 가 있는 두어시간 동안 한번도 안 깨고, 또 내가 돌아 오고 나서도 두어시간을 더 자고 일어났다..
참... 우리 아들과 딸은 지 애비에겐 효녀효자다.
그러고 나서도, 밖에서 사온 먹거리로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잠시 쉬고 나니 또 저녁 할 시간이다.
저녁 하기 전까지도 박서방은 엑셀을 다시 배우겠다는 둥 하며, 컴퓨터 방에 쳐박혀서 애들은 내게 맡겨놓는다.
두놈들의 등쌀에 못이겨, 내가 애 좀 보라고 난리쳤더니 그때사 나와서 살짝 봐주는 척 하다가, 밥 먹잔다.
밥을 또 거하게 차려놓고 먹고 나서는, 우리 딸이 너무 이쁘다는 둥 해쌌더니, 몽치 한자 숙제 봐 주고 있는데, 애를 자꾸 울린다.(몽치 공부 및 숙제 봐주기는 모두 내 차지다.)
나와보니 애가 졸려서 우는 걸 제대로 못 보고 그냥 어지부지하고 있다.
또 내가 젖을 30분 이상 먹여가지구 겨우 재우고,
또 몽치도 다독거려 재우고 나오니,
박서방은 안 재워도 혼자 미리 소파에서 쿨쿨 졸고 있다. 무릎에 책 하나 놓고선.
결론은..
박서방은 아무래도 복받은 인간이다.
참으로 팔자가 편하고 행복해 보인다.
10시가 되기 전에 골아떨어져서는 내일 또 새벽같이 일어나서 늦잠 자는 가족들을 닥달할 것이다.
부러운 팔자다.
아웅.. 지금 이 찰나에.. 표독이 또 깼따. 이 한밤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