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뒷담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몽여사 2008. 1. 11. 18:09

임순례 감독의 최신작.

아직 안 봤다.

난 임감독 매우 좋아한다.

근데 리뷰를 읽어보니 평들이 아주 극단적으로 얽히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우 좋다" 쪽이고, 임순례 감독을 원래 좋아했던 사람들은 좀 실망스럽다는 쪽이다.

좋다 쪽은 지금까지 그런 영화를 못 봤던 사람들일 테고, 원래 임감독 스타일을 아는 사람들은 알려진 배우들, 완전히 극적인 소재..로 나름 타협한 새 영화에서 임감독 본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실망한 것은 아닐까 짐작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임감독 답지 않은 선택이라서, 나도 매우매우 기대됨에도 불구하고 왠지 좀 보기가 두렵다.

하지만, 그녀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알려진 건 기쁘다.
좋은 감독의 영화가 많이 나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로 돈 많이 벌어서 또 더 좋은 영화 만들면 싶다.

그녀의 "주목받지 못한 인생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세친구에서건, 와이키키에서건, 그리고 이 영화에서건 계속 이어지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

10여년도 더 전에, 양재역에서 잔뜩 찌푸린 얼굴로 마치 노숙자 같은 옷매무새로 버스를 타던 그녀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임순례 감독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