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여사의 수다

새해 결심.

몽여사 2008. 1. 15. 14:26
며칠 전 "작심삼일"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던 박서방이, 넌 새해 뭐 새로운 결심한 거 없냐고 자꾸 다그쳐서, 다야트를 하겠다! 라고 발표하고야 말았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어제부터 유태우 박사의 반식다야트를 시작해 버렸습니다.
이 다야트는 첫날은 쌩으로 세끼를 온전히 굶어야 하는 건데, 어제 마침 표독이 때문에 잠도 설치고 해서 늦잠 잔 김에, 그냥 왼종일 굶어버렸죠.
주말에 워낙 많이 먹어대서, 축적된 지방이 많아서였는지, 견디기엔 무리가 별로 없더군요.
오늘부터는 그동안 먹던 양의 반만 먹고 있습니다.
이 다야트는 기존의 먹던 음식을 뭐는 되고 뭐는 안 되고 하면서 가리는 거 없이 다 먹을 수 있되, 단, 양을 반으로 줄인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짜게 먹지두 말구요.
그리고 하루에 생채소 3가지를 꼭 먹어줘야 하며, 칼슘이 보강된 우유도 꼭 한 잔씩 마시라네요.
그 외 강도높은 운동은 초기에는 금하며, 슬슬 산책 정도만 해 주랍니다.
6개월이 지나면 10킬로가 빠지고, 그 다음부터는 일부러 조심하지 않아도 몸이 절로 변한다고 하네요.

제가 이렇게 만방에 알리며 다야트를 하는 것은,
여러번 다야트에 실패했던 저로서는 이제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라고 생각하며 다야트의 막장이라는 반식 다야트에 돌입한 기념으로다가 세계 만방에 알려서, 이번에도 실패하면 쪽팔려서 평생 은둔하며 살 거라는 결심을 굳건하게 하는 것이지요.

만약, 6개월 후에도 제가 이대로 뚱뚱한 아줌마로 살고 있다면 저를 욕해주세요.

그저께는 몽치가 "엄마 안 뚱뚱해요, 엄마 사랑해요" 라는 편지를 써서 주더군요.
이 편지를 받아보니, 더욱더 제가 살을 빼야 하겠다는 결심이 강해졌습니다.
이제 우리 몽치도 학교도 가고 해야 하는데, 뚱뚱한 엄마가 부끄러워서 학교에 오지도 못하게 하면 말이 되겠습니까요.

원래 표독이 모유 끊고 다야트 할려고 했었는데, 결심한 김에 밀어붙이기로 했습니다.
모유먹이면 살 빠진다는 건 만판 거짓말입니다.
무엇보다도, 먹는 걸 줄여야 하는데, 모유 먹인다고 더 많이 먹는 것이 문제죠.

이대로 가다간 제 무릎과 허리가 남아나질 않을 것 같은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꼭 성공해야죠.

6개월 뒤엔 10킬로, 1년 뒤에 적어도 15킬로는 감량되어 있는 제 모습을 기대하여,
스스로 화이팅팅팅팅!!!!

추신 : 몽치아빠, 내가 이렇게 결연히 의지를 다지는데, 당신은 뭐 결심한 거 없수? 새해엔 담배 끊어보는게 어떻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