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여사의 수다

다이어트 보고서

몽여사 2008. 1. 21. 09:35

일주일에 한번씩 다이어트 보고서를 쓰기로 했다.
역시나 세계 만방에 알려서, 절대 긴장을 풀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법이다.

지난주 월요일 하루 굶는 것으로 시작한 반식다야트는 현재 순조롭게 잘 진행되는 편이다.
오늘 아침에 몸무게를 재어본 결과로는 약 2.6kg이 빠진 상태이다.
키키키.. 나름 성공적이라 자부하고 있다.
반식 다이어트는 먹는 걸 가리지 말고 무조건 반씩만 먹으라는 게 원칙인데,
아무래도 다야트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능하면 살 안 찌는 것으로 골라먹게 되는 거 같다.
워낙 적게 먹으라고 하니깐 항상 배가 고프니깐, 이왕이면 조그만 초코렛 하나 먹는 것보다는 나중에 참았다가 그 양으로 밥을 먹자는 생각이 들거든.
그래도 꼭 뭘 가리라는 건 없으니깐 맘이 덜 부담스럽다.

어제는 몸보신 좀 해야겠다는 박서방 따라서 삼계탕도 척하니 먹구, 치즈도 야금야금 먹고, 달디단 귤도 가끔 먹는다.
그래도 살이 빠지니 신기할 따름이다.

초기에는 운동은 많이 하지 말라고 했지만, 나는 살을 많이 빼야 하기 때문에, 아침에 간단한 요가 정도 하고 계속 몸을 많이 움직이려 노력하며, 덤벨을 가지고 상체 근력 운동을 조금씩 해 주고 있다.
가끔 등줄기랑 허리가 아파서 어제는 몽치가 올라가서 팍팍 밟아줬다.
20킬로가 채 안 되는 몽치가 올라가서 밟으니 딱 시원하고 좋더라.

그나저나, 6개월 10킬로그램 감량이라는 목표는 다시 수정되어야 하겠다.
그 유태우 박사의 책을 보다가 보니깐 맨 뒷장에, 고도비만자들에 대한 챕터가 따로 더 있었는데, 내가 그걸 제대로 안 봤던 것이었다.
그 책에서 따지는 정상체중 범위를 보니깐 나도 고도비만자에 속할 듯 말 듯 하더라.
고도비만자들은 6개월에 10킬로그램이 아니라, 20킬로그램을 빼야 한단다. 크억....-_-;
그럼 초기 3개월 동안 12킬로그램을 빼야 한다.
그럼, 한달에 4킬로그램씩.
뭐 지금 속도라면 이 정도 뺄 수 있을 거 같긴 하다.
1주일 동안 2킬로 정도를 뺐으니. 중간 정체기까지 생각한다면 좀 노력하면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여튼, 고도비만자들은 처음 12킬로그램을 빼는 건 사실 힘들지 않단다. 몸에 잉여지방이 너무 많기 때문에, 조금씩 먹어도 전혀 어지럽거나, 힘들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그렇다 ==;;;;
사실 별로 안 어지럽다.
에이그.. 그동안 얼마나 내 몸에 쌓여 있었던거야.

어제 고기 600g 샀는데, 일주일동안 내 몸에서 뺀 무게가 2.6kg 이니깐 그거 4배가 더 빠진 것이다.
으휴.... 끔찍하여라.

여튼, 맨날 같이 귤 먹자고 꼬시는 사탄의 아들 몽치만 빼고는, 박서방도 나의 다야트를 환영하며 잘 도와주고 있다 - 사실 다야트한다고 하는 나를 팍팍 부려먹고 있는 셈이지. 박서방도 얼마나 좋겠어? 뚱뚱보 마누라가 날씬해 지겠다고 발악 중이니...

그나저나 몽치야, 제발 엄마랑 같이 뭘 먹자는 꼬시김은 삼가해줘.
날씬해진 엄마를 원한다면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