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여사의 수다
내가 이상한 건지..
몽여사
2008. 3. 27. 09:46
아직도 나는 적응이 안 된다. 이놈의 학부모 생활.
(정말 내가 생각하기에도 이 주제로 지겹게도 쓴다)
어제는 C양의 엄마를 우연히 만나서 같이 애를 데리러 갔는데, 오전에 그 반 엄마들끼리 모여서 차도 마시고(15명이나 모였단다) 학급비조로 돈도 걷고 그랬단다.
나 또 광분하여, 그런 모임은 왜 가며 돈은 왜 걷냐고 괜히 그 엄마한테 지*을 하며 설교를 한 판 해 주었다.
그 엄마는 그런게 너무 재미있단다!!!! 도대체 왜 그런게 재미있지?
그리고 다른 애들 엄마는 줄기차게 학교에 들락거리는데, 자기는 곧 4월부터 회사를 나가야 하므로 자기 애가 혼자 왕따될까봐 너무너무 겁이 나서 지금이라도 열심히 얼굴 내밀고 엄마들이랑 친해지고 싶단다. 내 그 맘 이해 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절대로 그런 식으로다가 쫓아댕기지 말라고 주제 넘은 설교를 해 대며 학교까지 걸어갔다. 귀 얇은 그 C양의 엄마는 내 설교에 주눅이 들어서, "그렇죠.. 그렇긴 해요.. 우리나라 엄마들이 진짜 이상해.." 하며 속에 없는 맞장구까지 쳐대더라. 에궁.. 순진한 C양의 엄마.
그나저나, 애를 학교에 보냈는데, 왜 엄마들이 자꾸 불려다녀야 하며, 엄마들이 왜 돈을 걷어야 하며, 왜 엄마들이 끊임없이 노력봉사를 해야 하는가, 그것이 나는 원초적으로다가 이해가 안 되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내 어릴 때도 울엄마들이 그랬던 거 같다.
잠시 내가 내 소싯적을 까맣게 잊은거였던 것이지.
그때도 엄마들 학교 오랬는데 안 오고 그러면 담임선생님이 안 온 엄마들 뒷다마를 까던 그 기억이 난다. 그 뒷다마 까는 선생과 같이 또 학교에 열심히 오던 엄마들이 같이 앉아서 수다를 떨던 모습. 정말 지긋지긋하도록 싫었는데...(우리 엄마는 진짜 가야만 할 경우 아니면 안 가셨으므로)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난 선생님과 교수들과 친했던 적도 없고, 학교에 부지런히 드나드시던 모든 엄마들이 같잖게 보였던 나.. 살짝 내가 잊었었던 것이지.
여하튼, 학교와 난 상극인가보다.
그런게 재미있고, 학교에서 시키지도 않은 일을 솔선수범해 가며 하는 엄마들,
화분 사다가 깔아주고, 청소기 갈아주고 아주 난리도 아니시다.
왜 그런걸 모두 학부모 주머니에서 털어서 가는 걸까?
그리고 너무 이상한게, 매년 애들이 가져다 깔아주는 화분들은 다 어디로 간다는 말인가? 졸업할 때 들고 나가나?
정말 이해가 안 되는 시츄에이션인 것이다.
그저께 갑작스런 받아쓰기 카드 만드는 노동에(노동이랄 거까지도 없지만) 애까지 함께 끌려가서 밥 굶어가며 노력봉사하고 온 뒤로는 같은 반 엄마들 만나는 것조차 두려워, 박몽치랑 정문이 아닌 후문에서 도킹을 하기로 약조를 하였는디, 울아들 순수한 눈동자로 진정 궁금하다는 듯이 나에게 묻는다.
몽치 : 엄마, 왜 후문에서 만나?
나 : 응.. 엄마는 다른 엄마들 만나는게 싫거든.
몽치 : 아니 왜? 엄마는 친구들 만나는 거 좋아하잖아.
나 : 응, 근데 그 엄마들은 엄마 친구가 아니잖아
몽치 : 왜? 왜 엄마친구들이 아냐?
나 : 야, 너 잘 들어. 그 엄마들은 니 친구들의 엄마들이지. 엄마 친구가 아냐. 니 친구의 엄마들까지 엄마가 친구라는 테두리로 포함시킬 순 없어. 엄마는 엄마만의 커뮤니티가 있단다(웃기시네 왠 커뮤니티)!
몽치 : -_-+
박서방 : 거 애 듣는데서 너무 그러지마라. 쟤가 또 친구들 앞에서 다 떠든다.
뭐 맨날 요런 상황이다.
난 남편 친구의 마누라도 만나기 싫은 사람이다.
인간은 다 자기 적성에 맞는 벗들이 있기 마련인데, 남편 친구, 아들 친구까지 내 영역으로 맞기엔 난 너무 폐쇄적인 인간이란 말이다.
여하튼, 나는 진짜로 학부모 생활 적성에 안 맞는다 -_-; 이거 하나도 재미없다.
그리고, 이제까지 단 한 번도 학교나 회사에서 메이저(스스로 난 마이너 인생이라 자처하며 살아왔음)로 살았던 적 없는 내가, 이제 와서 우리 아들이 나의 공으로 메이저의 삶을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니 스스로 니 인생 개척해라 박몽치.
(정말 내가 생각하기에도 이 주제로 지겹게도 쓴다)
어제는 C양의 엄마를 우연히 만나서 같이 애를 데리러 갔는데, 오전에 그 반 엄마들끼리 모여서 차도 마시고(15명이나 모였단다) 학급비조로 돈도 걷고 그랬단다.
나 또 광분하여, 그런 모임은 왜 가며 돈은 왜 걷냐고 괜히 그 엄마한테 지*을 하며 설교를 한 판 해 주었다.
그 엄마는 그런게 너무 재미있단다!!!! 도대체 왜 그런게 재미있지?
그리고 다른 애들 엄마는 줄기차게 학교에 들락거리는데, 자기는 곧 4월부터 회사를 나가야 하므로 자기 애가 혼자 왕따될까봐 너무너무 겁이 나서 지금이라도 열심히 얼굴 내밀고 엄마들이랑 친해지고 싶단다. 내 그 맘 이해 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절대로 그런 식으로다가 쫓아댕기지 말라고 주제 넘은 설교를 해 대며 학교까지 걸어갔다. 귀 얇은 그 C양의 엄마는 내 설교에 주눅이 들어서, "그렇죠.. 그렇긴 해요.. 우리나라 엄마들이 진짜 이상해.." 하며 속에 없는 맞장구까지 쳐대더라. 에궁.. 순진한 C양의 엄마.
그나저나, 애를 학교에 보냈는데, 왜 엄마들이 자꾸 불려다녀야 하며, 엄마들이 왜 돈을 걷어야 하며, 왜 엄마들이 끊임없이 노력봉사를 해야 하는가, 그것이 나는 원초적으로다가 이해가 안 되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내 어릴 때도 울엄마들이 그랬던 거 같다.
잠시 내가 내 소싯적을 까맣게 잊은거였던 것이지.
그때도 엄마들 학교 오랬는데 안 오고 그러면 담임선생님이 안 온 엄마들 뒷다마를 까던 그 기억이 난다. 그 뒷다마 까는 선생과 같이 또 학교에 열심히 오던 엄마들이 같이 앉아서 수다를 떨던 모습. 정말 지긋지긋하도록 싫었는데...(우리 엄마는 진짜 가야만 할 경우 아니면 안 가셨으므로)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난 선생님과 교수들과 친했던 적도 없고, 학교에 부지런히 드나드시던 모든 엄마들이 같잖게 보였던 나.. 살짝 내가 잊었었던 것이지.
여하튼, 학교와 난 상극인가보다.
그런게 재미있고, 학교에서 시키지도 않은 일을 솔선수범해 가며 하는 엄마들,
화분 사다가 깔아주고, 청소기 갈아주고 아주 난리도 아니시다.
왜 그런걸 모두 학부모 주머니에서 털어서 가는 걸까?
그리고 너무 이상한게, 매년 애들이 가져다 깔아주는 화분들은 다 어디로 간다는 말인가? 졸업할 때 들고 나가나?
정말 이해가 안 되는 시츄에이션인 것이다.
그저께 갑작스런 받아쓰기 카드 만드는 노동에(노동이랄 거까지도 없지만) 애까지 함께 끌려가서 밥 굶어가며 노력봉사하고 온 뒤로는 같은 반 엄마들 만나는 것조차 두려워, 박몽치랑 정문이 아닌 후문에서 도킹을 하기로 약조를 하였는디, 울아들 순수한 눈동자로 진정 궁금하다는 듯이 나에게 묻는다.
몽치 : 엄마, 왜 후문에서 만나?
나 : 응.. 엄마는 다른 엄마들 만나는게 싫거든.
몽치 : 아니 왜? 엄마는 친구들 만나는 거 좋아하잖아.
나 : 응, 근데 그 엄마들은 엄마 친구가 아니잖아
몽치 : 왜? 왜 엄마친구들이 아냐?
나 : 야, 너 잘 들어. 그 엄마들은 니 친구들의 엄마들이지. 엄마 친구가 아냐. 니 친구의 엄마들까지 엄마가 친구라는 테두리로 포함시킬 순 없어. 엄마는 엄마만의 커뮤니티가 있단다(웃기시네 왠 커뮤니티)!
몽치 : -_-+
박서방 : 거 애 듣는데서 너무 그러지마라. 쟤가 또 친구들 앞에서 다 떠든다.
뭐 맨날 요런 상황이다.
난 남편 친구의 마누라도 만나기 싫은 사람이다.
인간은 다 자기 적성에 맞는 벗들이 있기 마련인데, 남편 친구, 아들 친구까지 내 영역으로 맞기엔 난 너무 폐쇄적인 인간이란 말이다.
여하튼, 나는 진짜로 학부모 생활 적성에 안 맞는다 -_-; 이거 하나도 재미없다.
그리고, 이제까지 단 한 번도 학교나 회사에서 메이저(스스로 난 마이너 인생이라 자처하며 살아왔음)로 살았던 적 없는 내가, 이제 와서 우리 아들이 나의 공으로 메이저의 삶을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니 스스로 니 인생 개척해라 박몽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