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표독양
천고표비
몽여사
2008. 10. 1. 15:40
표독이 젖 뗀 지 약 6일째 경과.
아직도 밤에 잘 때는 울고불고 난리치고, 몇번씩 깨지만, 그래도 젖 한 번 안 물고 잘 버티고 있다.
그런데, 얘가 엄마 찌찌를 떼고 나자 완전 식신이 되어서, 엄청난 식욕을 자랑하고 있다.
아침에도 7시에 기상하여서 7시 30분에 밥을 먹이는데, 거의 일어나자마자인 시각에도 "밥 먹자~" 라고 하면 지 오빠보다도 더 먼저 식탁에 와서 밥 달라고 부르짖는다.
간식 먹을 때도, "표독이 사과 줄까? 치즈 줄까?" 뭐 이런 식으로다가 내가 물어보기만 해도, 이미 그녀의 발걸음은 부엌을 향해 있다.
비타민을 넣어두는 장이 있는데, 그 앞에서 날 기둘리고 있다가 내가 글루 가면 그걸 열어달라고 난리친다.
지금도 사과를 양손에 하나씩 쥐고, 또 하나 남은 걸 쥐지 못해 애타 하고 있는 박여사.
맨날 비리비리한 몽치만 키우다가 저렇게 잘 먹는 애를 보니 살짝 적응이 안 된다고나 할까..
그래도 꾸역꾸역 먹지는 않고 딱 자기 먹기 싫을 때는 가차없이 손을 절래절래 흔들며 거절한다.
하여튼 줏대는 있다고나 할까.
오늘 점심도 오빠 간식으로 사 온 도너츠를 넙죽 한개 반이나 먹고 또 김에다 밥을 싸주니 납죽납죽 잘 받아먹는다.
짜구 나겠다고 박서방이 고만 먹이라고 해서 멈췄다.
자고로, 하늘은 높고 표독이는 살찌는 계절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