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몽치닷컴
잊기 전에..
몽여사
2006. 1. 2. 10:30
결국, 작년 일기를 제 때 다 못 쓰고 해를 넘겨 버렸습니다. 뭐 글치만 아무 때나 쓰면 어떻겠습니까. 크핫핫핫.... 오늘은 잊어 버릴까봐 몇가지 기록해 둘 것이 있어서요. 역시나 우리 몽치의 어록입니다. 1. 뭔가를 잘못한 아빠를 마구 괴롭히며 "미안해" 라고 사과해 달라고 조르는 시츄에이션입니다. 몽치 : 미안해 해~ 줘~~~ (마치, 책을 읽듯이 말한답니다.) 아빠 : (대충) 미안해 몽치 : 아니, 진짜로~~ 아빠 : 그래 미안해 몽치 : 아니 진짜 미안해 해~ 줘!!! 아빠 : 그래그래, 진짜 미안해~ 몽치 : 아빠, 이제 앞으론.. 신중하게 생각하고 말해줘. 알겠찌? 2. 크리스마스에, 무슨 선물을 해 줄까 고민하다가 결국 이브날 부리나케 백화점 가서, 대충 맘모스 모형이 들어 있는 선물세트를 사주게 되었습니다. 공룡을 더 갖고 싶어 했지만, 이모가 한무더기의 공룡 모형을 사줬고, 그 동안 또 엄마가 사 준 공룡이 우리집 거실을 장악했기 때문에, 이번엔 뭔가 색다른 물건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이쁘게 포장해서 숨겨서 집에 갖고 온 다음, 크리스마스 아침에 트리 밑에다가 떡하니 놔뒀죠. 잠이 깬 몽치가 그걸 발견하고 어찌나 기뻐했는지.. 근데 문제는 다음부터입니다. 몽치 : 야!!! 신난다.. 맘모스다!!! 엄마 : (맞장구 쳐주느라)야~~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집에 맘모스가 없는 줄 어떻게 아시고 딱 보내주셨네, 정말 좋겠네? 몽치 : (순진무구한 눈으로) 엄마, 그러게.. 정말 산타할아버지가 어떻게 우리집에 맘모스가 없다는걸 아셨을까? 엄마 : 산타할아버지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신대~♬(노래 버전으로) 몽치 : -_-++++ (이해 안 된다는 표정) 그 다음부터 하루 종일 날 따라다니며,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집에 맘모스가 없다는 걸 어떻게 아셨을까?" 라는 질문을 정말 수십번을 하는 것입니다. 그때 마다 대충대충 위기 모면을 했는데, 마지막엔, 엄마가 화장실에서 힘을 주고 있는데, 화장실 문을 벌컥! 열더니 몽치 : 엄마! 근데~~~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집에 맘모스가 없다는 걸 어떻게 아셨을까? 엄마 : (응가 누고 있는데, 미치겠네.. 우씨..) -_-;;; 몽치 : 응? 어떻게 아셨을까? 엄마 : (왕짜증나서 마구 언성을 높이며)야야야야, 그래그래. 엄마가 전화했다. 싼타할아부지한테 전화했어. 응? 싼타할아부지, 몽치한테 뭔 선물 주실거예요? 그랬더니 할아부지가 뭐가 없냐고 물으시더라. 그래서 공룡은 많으니 다른 것을 주세요. 했더니, 할아부지가, 그럼, 맘모스는 있냐?고 물으시길래, 없어요. 그랬떠니, 그럼 그걸 가져다줘야겠구나 그러시더라. 됐냐? 엉? 몽치 : 아항... 케케케케.. 그랬고나.. 야~ 신난다. 음, 엄마! 그럼 내년엔 캥거루랑 엄마 호랑이 부탁해~~~~ ![]() -_-;; 아니 저것이 진정, 모르고 물은 거 맞어? 나 왠지 당하고 있는 느낌. -_-;; 3. 그리고 이건 따로 사진을 올려서 일기를 써야 할 우리집의 거대한 사건이지만, 역시나 잊고 넘길까봐 잠시 기록해 두겠습니다. "자녀방치교육 여성위원회"의 단체장을 하라는 둥 온갖 말을 듣던 제가, 드디어 우리 까막눈 몽치의 까막눈을 뜨게 해 주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이모네에 모여서, 외삼촌 이모가 모두 들러붙어 몽치에게 드디어 "박" 자를 쓰게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건 곧 사진을 올리도록 하죠. 올해 우리 몽치는 과연 문맹에서 벗어나게 되는걸까요??? 기대하시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