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여사의 수다

운동 이즈 마이 라이프

몽여사 2008. 11. 6. 10:54
ㅋㅋㅋㅋㅋㅋ
제목 참..

이번주 월욜부터 헬스를 시작했다.
동네 문화센터에서 월수금으로 저렴하게 다니기 시작.
그동안 열심히 세금 냈던 걸 이제서야 누린다는 생각에 기쁘다.

첫날 가서 코치가 스트레칭 따라 하라는데, 간단한 스트레칭인 줄 알았더니 한시간 동안이나 하는 아주 끝내주게 힘든 스트레칭 + 복근 + 팔 운동이었다.
8년이나 운동이랑은 담을 쌓고 산 내가 그래도 첫날부터 그 한시간을 벌벌벌 떨며-너무 힘이 들어서 벌벌벌 떨리더라- 따라 한 것이 스스로 장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고 나서 잠시 러닝머신에서 실실 20여분간 걸어주고 10분간 휴식한 다음 인바디라는 기계로 체성분분석을 한 다음 코치랑 상담을 했다.

과체중에 체지방량은 고도비만. 푸핫!
반식다야트 때려친 지 오래되었고 그동안 또 새록새록 돋는 식욕으로 다시 슬슬 몸무게가 기어 올라가고 있었거든.
코치라는 분께서 30여분간 장황하게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하며, 마음 가짐은 어떻게 해야 하냐를 연설해 주셨다.
인간에게는 내배엽, 중배엽, 외배협 세가지 스타일의 체형이 있는데, 난 내배엽형 인간이란다.
여기에는 강호동 이혁재 같은 사람이 포함된다나? 푸핫핫핫핫핫핫핫!!!!!
어쩐지 강호동과 이혁재가 낯설지가 않고 땡기더라니.. ㅠ.ㅠ
그리고 자기는 중배엽 스타일이고 외배협은 이정재나 이서진 스타일이란다.
내배엽형 인간은 원래 물만 먹어도 살찐다고 아우성 치는 인간들의 유형이고 항상 살이 쪄 있는게 편하게 생각되는 사람이라는 거지.
여하튼 한참 동안 나를 내배엽형 인간으로 앉혀 놓고선 어쩌구 저쩌구 장황한 연설을 하신 다음, 잠시 손목과 발목 좀 보자신다.
보여줬더니 코치님 하시는 말씀.
"이 손목과 이 발목에 어울리지 않는 몸매를 가지셨군요." 란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 몬살아.
난 지금까지 나의 연약한 손목과 발목을 학대하며 살고 있었던 거다.
그러면서 얼굴과 머리통도 보더니, "심지어 머리까지 작으시군요" 라고 덧붙인다.
그러니 지금 너는 너의 타고난 골격과 어울리지 않는 둥둥왕지방배둘레햄으로 살고 있으니 어서 정신 차리라 이거인 것이었다.

여하튼 끄트머리는 '열심히 하시어 천천히 살을 빼시고 건강도 유지하라'는 격려로 끝났다.

그 뒤로 어제까지 두번째 운동을 했다.
근데 내가 생각하기에도 죽기보다 운동을 싫어했던 내가 달랑 이틀 뿐이었지만 아주 즐겁게 운동을 해내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동안 너무 집구석에만 붙어 있어서 그랬던지 잠시라도 나가 있는 게 행복하고, 이 시간만이라도 올곧이 나를 위해 보낸다는 게 보람차게 느껴지는 것인가보다.
무려 1시간 40분을 운동을 해도 힘들지 않고 기분이 쌩쌩 날아갈 거 같다는거지.
담달부터는 아예 월수금이 아니라 매일매일로 끊어야 하는 거 아닐까 싶게 운동이 재밌어 질라 한다.

그니깐 자고로 '운동 이즈 마이 라이프'가 될라고 하는 순간이다 이거지.
-이거 또 언제까지 갈 건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