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치오빠
숙제의 늪
몽여사
2008. 11. 24. 14:42
오늘 오전에 금융업무로 바빠서, 운동 갔다가 보험사를 몇군데나 들러서 파김치가 되어서 집으로 돌아오니(보험료 낼 형편이 안 되어서리.. 감액하고 중지하고 뭐 그러느라구), 몽치가 이미 학교를 파하고 집에 와 있다.
알림장을 보니 자그마치 숙제가 6가지.
기본 독서록에다가, 줄넘기 인증, 타자 인증, 실로폰 연습, 무슨 또 밝은 마음인지 그런거 하기, 수행평가 대비 수학 공부(시험지)...
미치겠다.
이노무 학교는 애들을 잡아먹으려나보다.
도대체 초등 1년이 타자 못치면 어디 덧나고, 줄넘기 못하면 큰일 나냔 말이다. 그리고 실로폰은 학교에서 배우는거지 왜 미리 연습을 해 가야 하는가.
그나마 몽치네 반은 다른 반 보다 숙제가 반밖에 안 되는데도 이 모냥이다.
갑자기 혈압이 파아아아아악 오른다.
이 모든 것이 아이만의 숙제가 아니라 엄마의 짐이 되는 것이다.
만약 내가 직장이라도 댕기고 있었다면 저녁에 와서 요놈의 알림장을 보면 얼마나 한심했을까.
'아들아, 학교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내 스스로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데, 애는 오죽하겠나.
눈 뜨면 학교 가고, 학교 가기 위해 잠드는 이 생활을 앞으로도 10년은 더 해야 하는 애들이 불쌍할 따름이다.
가능하다면, 학교라는 제도권의 교육을 안 받게 하고 싶은 맘이 굴뚝 같다.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