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치오빠

수학 공부

몽여사 2008. 12. 2. 11:54
몽치가 수학을 너무 못 해서 참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는데, 괜찮은 솔루션이 생겨서 요즘은 그걸로 열심히 공부 중이시다.
얼마전에 몽치의 덧셈 뺄셈 시험지(학교에서 공부하라고 내 주신 거)를 시켜 보니, 두자리 수만 넘어가면 뺄셈을 전혀 못하고, 그걸 계속 시키다 보면 애가 당황해 하며 2빼기 1 같은 쉬운 문제까지 헷갈려 하는 걸 보고 한숨이 절로 나와 남들 다 한다는 학습지라도 시켜 볼까 하다가 몽치 아배랑 또 한 판 싸우게까지 되었다.
극성 떨지 말고 자기가 공부 시킬테니 내비두라는 것이다.
(그 뒤로 그 아빠는 한 번도 몽치의 수학 공부를 봐주지 않았음)
엄마 아빠가 자기 때문에 다투는 소리를 들은 몽치는 그 이후로 구몬이나 대교, 웅진씽크빅 등 학교 앞에서 나눠주는 온갖 찌라시를 들고 오며, "엄마, 이것만 하면 수학 잘 한대. 어머니들 걱정 마시래~" 하면서 자기도 그거 시켜달라는 둥 웃긴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몽치랑 똑같이 1학년 딸을 둔 나의 친한 동료에게 어떻게 공부를 시켰냐 물어보니-그 딸은 덧셈 뺄셈을 완전히 정복하고 구구단까지 외운단다- 그 동료의 말씀인즉슨, 수학은 인내의 학문이라고 한다. 그 동료는 자기와 마누라까지 수학과를 나오신 분들...
자기 딸도 처음에는 덧셈 뺄셈을 힘겨워해서 여름방학 동안 딱 잡고 매일 매일 덧셈 뺄셈을 연습시켰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부처럼 괴롭히며 한 것이 아니라 쿠폰 발급을 해 가며 열심히 하면 적절하게 쿠폰을 발급해서 원하는 것을 사준다든지 해서 게임 같이 시켰다는 말.

그래서 나도 몽치에게 공부 열심히 하면 스티커를 붙여주겠다고 꼬시며 시키기 시작.
처음에는 내가 그냥 덧셈 뺄셈 문제를 내어서 하루에 열문제 정도를 시켰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고 내가 선생님이 아니니 참 시키기가 괴롭더라. 애의 실력도 늘지가 않고.
고민 하다가 옛날에 가끔 사서 풀어보게 하던 기탄수학이 생각나서, 그 사이트에 가 보니, 회원가입만 하면 무료로 거기서 나온 교재에 대해서 선생님의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매일 매일 그 사이트에 들어가서 덧셈 뺄셈을 온라인 강의로 듣게 해 주고 있다.
선생님의 강의란 정말 내가 가르치는 것보다는 열배나 더 애의 귀에 들어오나보다. 간단한 덧셈 뺄셈 문제도 규칙을 알려주며 가르치니, 내가 보기에도 훨씬 더 나은 듯 함.
기탄교육 http://www.gitan.co.kr/
나같이 학습지 시키기 싫어하는 부모에겐 감사할 따름인 사이트라고나 할까...
가끔 이렇게 기특한 사이트들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여튼 겨울방학에는 우리 수학 지진아인 몽치를 꼭 덧셈과 뺄셈의 달인으로 만들어 놓으리!!!!!!
애들 가르치기 참.. 힘들다.

* 기탄교육 사이트에는 수학 뿐만 아니라 국어, 한글, 한자, 영어 등등의 온라인 강의도 있는데, 몽치는 여기에 있는 수학보다 한자를 더 관심 있어 한다. 그래서 아는 한자도 여기 온라인 강의로 한 번 더 듣고 싶어해서 한자도 보게 해 줬더니 매우 잘난체 하며 "난 이거 다 아는데~" 하면서도 즐겁게 클릭클릭하며 한 번 더 복습을 하신다. 몽치는 아무래도 미술, 한자, 국어 이런데 더 관심이 있는 듯 하다.
며칠 전에는 그림만 그리며 살고 싶은데 할 것이 너무 많아 그림 그릴 시간이 없다며 괴로워하심.
저 미술선진아동을 어찌 가르칠까 걱정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