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여사의 수다

전쟁같은 밥 시간.

몽여사 2009. 1. 15. 19:43
온가족이 매일 오글보글 모여 먹는 우리집 밥 시간.
한 끼 먹을 때마다 전쟁 치르는 느낌이다.
밥 한 숟가락 먹고 담 숟가락이 자기 입에 오기까지 어서 달라, 내가 먹겠다 난리 치는 표독이.
한 숟가락 먹고 물구나무 서고, 한 숟가락 먹고 화장실 댕겨 오고, 한 숟가락 먹고 물 마시는 몽치.

이런 애들을 '머 저런 난리벙거지 같은 아이들이 다 있나... 어디서 데려온 애들인가.. 뉘집 자식인가..' 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나는 내 밥을 열심히 먹는다.

우리도 언젠가는 우아하게, 아니 서로 대화 없이 묵묵히 자기 밥 그릇만 쳐다보며 밥을 떠넣을 시간이 오겠지?
(외식하러 나가면, 보통의 중고생 자녀들이 있는 가정의 외식 장면이 다 그렇더라. 묵묵히 자기 밥만 떠넣기.)
라는 생각을 해도..
그게 언제인가!

하......................


요즘 블로그에 글 쓰는 거 너무너무 하기 싫은 일 중의 하나다.

만사가 와 이리 구찮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