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표독양

딸아 딸아..................... 제발...

몽여사 2009. 6. 9. 09:28
아들은 그렇다치고(오늘은 착한 놈이라 칭찬해줬지만, 그놈도 사실 만만치 않다. 요즘),
정말 난 딸 때문에 살이 내릴 거 같다. (아니 난 살이 내리는 건 축복받을 일이니 살이 부풀어 오른다 표현해야 하나)

세상에 저렇게 엄마를 괴롭히는 딸이 있을까.
하루에 열두번도 더 뚜껑이 열린다.
아흐.. 심장이야.
아무래도 쟤랑 나랑 모녀 궁합이 안 맞지 싶다.

딸의 탈을 쓴 거친 아들과 다름 없다.
잠깐 눈 돌린 새에 집을 폭파시키고 사고를 쳐 놓는다.
자기 몸 상처내기, 노트북을 박살내기, 컴퓨터 위에 물 엎지르기, 각종 그릇 엎기 + 깨기, 장난감 던져서 가족에게 상처 입히기, 신발 신고 집안 활보하기, 공중 부양하기(진짜 공중부양한다), 의자에 앉은 체로 뒤로 넘어지기, 물구나무 서서 밥 먹기, 오빠 책상 뒤지기, 화분 뒤집기  등등 우리집 재산과 사람에 지대한 파손을 일으켜 주는 딸이다.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정말 심장이 벌렁거린다.
뭐 위에 써놓은 것만 보면 보통 아이들이 다 그렇지.. 라고 말들 하겠지만, 얼마전에 방문한 친구들이 3시간 동안 우리집 딸의 노는 모양을 지켜 보더니 한마디 했다.
"언니... 쟤는 정말 지켜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고 힘이 드네요" 라고.
몽치 이모야도 우리 애들 노는 모양을 보고 몽치 외할머니에게 전화해서
"엄마, 몽치에미가 불쌍하더라" 라고 했단다.

딸아 딸아.. 너 언제 정신 차릴래.

어제는 너무도 열이 받아서 대기 시켜 놓은 어린이집에 전화 걸어서 몇번째냐고 물었더니 220몇번째란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