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표독양
어린이집 4일째
몽여사
2009. 9. 10. 11:44
2009년 9월 10일 목요일
오늘은 아침부터 "어린이집" 얘기만 나와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안 간단다.
언니 오빠들이랑 선생님 안 보고 싶냐니깐 "안냐!!!!!" 하며 고함을 지른다.
어린이집 가방만 봐도 울먹거리며 자기꺼 아니라고 하고.
겨우겨우 꾜셔서 유모차 타고 갔는데, 사탕을 냠냠거리면서도 엄마 어디 갔나 자꾸 뒤돌아보고 그런다.
어린이집에 도착하여 간판이 보일 때부터 울기 시작하더니,
안에 들어가서는 발악을 하며 울고불고.
약 20여분간 내가 같이 있어줬는데도 울음을 그치지 않으며 꼭 달라 붙어 안아달랜다.
다른반 선생님이,
어차피 떨어질 거 엄마가 있으면 더 땡깡만 심해지니 어서 가시라 하여, 나도 옳타구나 담임선생님께 우는 애를 떠맡기고 도망나왔다.
나와서 한참 밖에서 울음소리를 듣고 있었는데 그칠 기미가 안 보인다.
쯔쯔쯔.. 어째 첫날엔 좋아라 하더니...
다른 애들은 한달 정도 울고불고한 아이들도 있다하니 감수해야 할 과정이려니 하면서 참는다.
표독은 평소에 잘 울지 않는데 한번 울면 발악을 하며 울음이 좀 길다.
선생님들 힘드시겠다.
난 아무리 억만금을 줘도 어린이집 교사는 못하겠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보육사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모르고, 어린이집 교사들 임금도 적고 고되기만 하고..
(표독이 다니는 어린이집은 동네 조그만한 곳이지만 그래도 교사가 네분이나 되고 알차 보여서 다행)
어린이집 시설에 나라가 투자를 더 많이 하고 지원금도 올려주고, 보육교사들에 대한 대우도 올려주고 하면, 애 낳으라 안 해도 더 많이 낳을 것이다.
뭘 몰라 뭘...
우리딸보다 고생하는 선생님들이 더 짠하다.
내 자식 키우기도 힘든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