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여사의 수다

아쿠아로빅의 매력

몽여사 2009. 10. 13. 13:29
이제 고작 세번밖에 안 갔지만... 아쿠아로빅은 굉장히 좋다.
일단.. 50분 동안 미친 듯이 몸을 움직여도, 물속에서 하는 거라서 그런지 전혀 힘이 들지가 않고, 땀도 안 난다.(그래서 살이 안 빠지나보다. -_-;;)
관절에 부담이 없으니 점프점프해도 좋고 물속에 몸이 들어 있으니 출렁거리는 살도 잘 안 보이고.
다만.. 나는 키가 큰 편이라 몸의 3분의 1 이상이 바깥으로 나와 있으니 팔 같은 부분이 살이 잘 안 빠질까봐 걱정이다 ㅎㅎㅎㅎ
키 작은 할머니들은 물속에 몸이 거의 다 잠기시니 오히려 부럽더라.
(키가 너무 작으면 아쿠아로빅 하기 좀 무서울 수도.. 실제로 하다가 균형을 못 잡아 빠진 아주머니도 한 분 있었음)

여하튼,
우리 아쿠아로빅 강사분은 여자분인데...
그 분한테 반해버렸다.
너무 탄탄한 몸매에 너무 통통 튀면서 열심히 가르치는데,
난 왜 저런 고급체력을 못 가졌나 천추의 한이다 속으로 외치면서..
저 선생님 진짜 멋지네! 데이트 신청하고 싶어라.. 뭐 이따위 잡소리를 혼자서 중얼거린다.

오늘은 셔틀버스를 한번 타봤는데,
나보다 한참 연세 많으신 기사님께서 나보고
"어머님, 성함이 어찌 되시나요" 라고 물었다.
흐흐흐.. 나는 이제 빼도박도 못하는 어머님, 아줌마이신 거다.
그놈의 어머님 소리 어찌나 어색하던지............ -_-;;;
내가 만약! 노처녀였다면 얼마나 괴로왔으리. 다행스럽게도 진짜 어머님이라서 참았다. 캬캬캬..

어제 갑자기 술이 땡겨서 와인 한병 다 까고 심지어 오래 묵혀 두었던 비싼 양주까지 세잔 정도 벌컥 벌컥 마셨더니, 아침에 완전 죽음이었다.
미쓰박 어린이집도 겨우 보내고 겨우겨우 기어서 운동 갔는데, 다녀오니 개운하고나.
누군가 말했었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 때는 "술먹을 때!"
세상에서 가장 불행할 때는 "술먹은 다음날!"
오늘이 바로 그 날이었는디... 아쿠아로빅으로 몸이 행복해졌다.
열쓈히 해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