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뒷담화
무제
몽여사
2009. 12. 9. 23:18
독일의 영화 감독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영화들은 제목이 독특하다.
<왜 R씨는 미쳐 날뛰는가? (Why Does Herr R. Run Amok?, Warum lauft Herr R. Amok?)>
지극히 평범한 어느집의 가장이 갑자기 ... 테레비를 보다가... 벌떡 일어나서 촛대를 들고 옆집사람과 부인과 아이까지 죽이게 되는 이야기. 보지는 않았지만, 책에서 이 영화의 줄거리를 보고 나서 얼마나.. 섬뜩했던지.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Ali: Fear Eats The Soul, Angst Essen Seele Auf)>
이 영화를 봤나 안 봤나 기억에 없다.
<페널티킥을 맞은 골키퍼의 불안> - 이 영화는 보긴 봤으나 난해해서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서두. 심지어 자막이.. 영어였던 거 같기도 하고.
또,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 라는 영화로 유명한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영화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가 있다.
<나는 살인 청부업자를 고용했다 (Vertrag Mit Meinem Killer, I Hired A Contract Killer, 1990)>
직장에서 부당하게 정리해고 당하고 죽고 싶지만 자살할 용기가 없어서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한 중년 남자가 갑자기 어느 소녀와 사랑에 빠지면서 인생이 살 만하다고 느끼자 허둥지둥 살인청부업자와의 계약을 취소하려고 백방으로 애쓴다는 내용.
갑자기 한밤에 이런 영화들이 생각 났다.
내 정신에 문제가 있나보다.
맘이 몹시 불안하고, 인생에 좌절을 맛 봤을 때, 위의 영화들을 보면 절.대. 안. 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