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뒷담화
아사다 지로의 책 두권과 영화 "추억(The way we were)"
몽여사
2009. 11. 9. 10:52
아사다 지로의 책을 추천 받고 뒤지다가 "파리로 가다" 라는 책을 알라딘에서 구매해서는 장장 두어달에 걸쳐서 상하권을 읽었다.
책이 재미없거나 드럽게 두껍거나 지루한 것도 아니었지만, 내 요즘 상황도 그랬고, 몸도 아팠고 애들 뒤치닥거리에 바빠서, 잠시 짬낼 시간도 없어서리..(드라마 볼 시간은 있어도 글 읽을 시간은 없는 아좀마다.)
그래서 오래 걸렸다.
아사다 지로| 양윤옥 역| 대교베텔스만(주)| 2007.07.06
아사다 지로의 책으로선 처음 읽은 이 책은..
뭐랄까 나름 반짝거리는 유머가 들어 있는 소소하게 잼난 책이었다.
그러나 아주 집중 집중되는 편은 아니고, 왠지 아사다 지로의 책은 약간 이렇게 뭔지 모르게 촌스러울 거 같은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을 거 같은 예감을 주는 책이었다.(뭔 소리얌?)
그러나 극 중 주인공 중의 하나인 엄청나게 유명한 소설가에 대한 묘사 부분은 참으로 웃.겼.다 ㅎㅎㅎㅎ
글 쓰는 사람들의 비애를 좀 맛봤다고나 할까........
상권 하건 두 권으로 나눠져 있다.
그 뒤에 민정언니로부터 빌려서 본 책은 "안녕 내 소중한 사람"
아사다 지로| 이선희 역| 창해| 2004.03.03
내 구미에는 파리로 가다 보다는 훨씬 재미있는 책이었다.
늘상 궁금했던 사후세계를 좀 엿본 느낌이랄까...
사후세계도 현대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 거기도 마찬가지로 융통성 없는 공무원사회라는 것, 그런 것이 매우 특이하게 재미있었다.
1, 2권으로 나눠져 있는데 또 "쓰바키야마과장의7일간"이란 제목으로 합본해서 다시 출간되었네.
하권의 중반부까지 내리 쭉~~ 쉽게 읽히다가 마지막 몇부분이 좀 오래 걸렸다.
역시 아사다 지로는 조금 촌스런 면이 있다. 소박하다고 보기엔 뭐랄까.. 아이구 말이 생각 안 나네. 거시기, 좀 가지치기가 심하고 구태의연하다고나 할까... 꼬리가 길다고나 할까.. 사족이 있다고나 할까.. 아, 이런 말로 표현하기엔 좀 모자란데.. 머리가 안 돌아가는구나.
여튼 그래도 최근에 재미있게 본 두 권의 책이었다.
(이 두가지 말고는 읽은 책도 없지만.)
추억(The Way We Were), 1973
감독 : 시드니 폴락
주연 :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로버트 레드포드,
어제 EBS에서 낮에 해 주는 걸 중반부부터 앉아서 봤는데.. 애들이 떠들어서 정신 없이 봤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부분엔 역시나 또 눈물이 쥬르륵...................
중3때인가.. 고1때인가부터 사랑해왔던 로버트 레드포드 출연작이라는 이유만으로 한 수십번 되돌려 봤던 영화.
그런데 어째 볼 때마다 다시 새록새록 가슴을 파고 드는 것일까.
어릴 땐 잘 모르고 지나갔던 대사나 장면들이, 지금 보니 너무 잘 이해가 되는 것이었다.
거기다 진짜 정말 하나하나 얼마나 주옥 같은 대사들인지.................... 심지어 그들의 친구들의 대사까지도.
EBS에서 자막으로 보여주니깐 원어랑 같이 들으니 내 비록 영어 실력이 짧긴 하지만서두, 더 좋더만.
진짜 참 잘 만든 영화다.
시드니 폴락 존경스럽다.
그리고 못난이 바브라도 참 멋지고..
내 사랑 롸버트는.. 그 역을 롸버트가 안 했더라면 누가 감히 했을까 싶게.. 그 눈빛!
좋은 영화는 100년을 묵혀서 봐도 좋다는 그런 결론을 내렸다.
새로운 영화 못 보고 있는 체증을 쏴아악 내려주는.. 멋진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