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몽여사의 수다 2010. 11. 23. 11:28
내 평생 처음으로 깁스라는 걸 했다.
어제 오전에 운동 겸 장도 볼 겸 동네에 살살 걸으러 나갔다가
아무것도 없는 평지에서 그냥 찍딱~ 발목을 접질렀다.
그런데 수없이 발목을 접질러온 나로선 그냥 무난한 정도의 접지름이었는데.. 너무 너무 아픈거였다.

결국, 바로 앞에 있던 마트에서 장을 간단하게 보고 나왔는데.. 걸을 수가 없을 정도로 심하게 발목이 아파와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박서방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이럴 땐 왕친절하신 박서방님께서 친히 회사에서 나를 태우러 오심.
(마침 점심시간이라.. 회사도 차로 25분 정도)
그 길로 바로 한의원 가서 피 뽑고 침맞고 치료했는데,, 한의사께서도 약간 갸웃 거리며, 뼈가 부러져 보이진 않으나.. 사진을 찍어봐야 할 것도 같고.. 하면서 아리까리해 하신다.

집에 와서 있는데, 보통 접질렀을 때랑 양상이 다르게 무쟈 아프다.
걸을 때 보다 가만 있을 때 더욱더 욱신거리는...

결국 오늘 아침 표독이 델따 주고 바로 정형외과 가서 사진 찍었는데.. 헐..
이번에는 그냥 인대만 다친 거 같은데..
옛날 옛적에 이미 골절된 뼈가 보인단다.
간당간당 붙어 있긴 하나 깁스해서 보존해 줘야 한단다.. 흑흑흑..

내가 의사님에게 여쭤봤다.
"헐.. 뼈가 부러졌는데도 살 수 있군요.."
의사님 웃으시며
"그럼요~~~ 하하하하하~~~"

키키키키키키..
재작년인가 표독 낳고 나서 몽치 데리러 어린이집 가다가 완전 심하게 삔 적 있었는데.. 그때 그냥 한의원 가서 침만 맞고 버텼었는데.. 아마 그때 그랬나보다.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인가?

여튼, 몽치는 엄지발가락 금 간 것으로 아직도 깁스 중이고,
표독은 중이염으로 고생 중이고..
나도 발목 깁스..

이번달 우리 가족에게 마가 끼었나?
어제 몽치가 고사리 같은 손과 발로 나를 부축해준다고 나란히 섰는데... 두 병자가.. 서로가 서로를 부축해주며..
얼마나 웃었던지.. ㅋㅋㅋㅋㅋㅋㅋ

잼나다.
인생이 ㅠ.ㅠ

Posted by 몽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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