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古書店アゼリアの死體 (2000)
와카타케 나나미 (지은이) | 서혜영 (옮긴이) | 작가정신
드디어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 두번째 작품인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를 끝냈다.
나나미의 장편이 끝부분에서 어느 한사람의 증언으로 모든 사건이 쉽게 풀려 버리는 단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무겁지 않게 소시민들에게 있을 수 있는 일상적인 미스터리를 재밌게 풀어나가는 데에 있어서는 단연 1인자 같다.
이런 류의 무겁지 않고 끝이 찜찜하지 않은 미스터리류를 <코지 미스터리>라고 한단다.
미미여사의 괴롭고 가슴 아픈 이야기들만 쭉 읽다가 나나미 걸 읽으면 한결 가볍고 좋다.
물론, 전체가 가볍긴 해도,
그 전개가 매우 흥미진진하고, 중간 중간에 기가 막히게 웃긴 장면들이 몇 장면 있어서 완전 미친 거 같이 깔깔 웃어제낄 때가 있다.
그게 일부러 코믹하게 쓴다기 보다는... 원래 작가에게 저런 엉뚱한 면이 있을 거 같다고 미루어 짐작한다.
일단 추리 소설은 범인이 누구냐 보다는, 왜? 어떻게? 어디서? 이런 전개 방식이 좋아야 한다.
근데 나나미 건 그런게 맘에 든다. 물론 아까부터 말했지만 웃긴게 제일이다. ㅎㅎㅎㅎ
여튼, 맘에 드는 작가를 만나게 되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다.
가끔 맘에 드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때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