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아래 기사를 보고 내가 혼자 피식 피식 웃었었다.

美연구팀, "페이스북은 우리를 더 슬프게 해"
http://media.daum.net/economic/employ/view.html?cateid=1040&newsid=20120121145404168&p=moneytoday

요즘 각종 블로그 같은 개인 미디어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아주 쉽게 남의 인생들을 <관음>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걸 마치 바라고 즐기듯이 사람들은 오늘 어딜 놀러 갔었고 뭘 먹었고, 누구를 만났고를 자기 영역에 시시콜콜 올려 놓는다.
그렇지만, 거기 있는 모든 사건들은 <행복한> 이벤트들이다.

누가 그런 세상 사람 다 보는 5호 감시제 같은 곳에
"오늘 남편과 머리 끄댕이를 잡고 싸웠다" 같은 슬픈 글을 올리겠나... ㅠ.ㅠ

나도 이 <몽치닷컴> 이라는 육아일기를 쓰면서부터
남들로부터 <라브라브 패밀리> 라는 둥, <알고 보면 행복한 가족> 이라는 둥... 그런 소릴 많이 듣지만,
내가 늘상 부르짖듯이 그런거 다 말짱 황이다.

걍 애들 육아일기니깐 육두문자 날리며 부부쌈하고, 애들 두들겨 팬 얘기는 다 빼고 쓴다는 거다..
그러니 나라고 마냥 행복하고 우아하게 사는 건 아니라는거지
뭐 내 육아일기를 보며 "어머, 디게 행복하게 사는구나" 라고 상상하며 "엄머 부러워~" 할 내 지인들은 전혀 없다는 것을 이미 나는  알고 있다. 켁..
ㅎㅎㅎㅎㅎ
하지만, 혹여라도 날 잘 모르는 내 지인이 있을까비 이렇게 부러 쓰는거다.
난 정말 거짓말 안 하고 365일 중에 300일을 지지고볶고 <불행해 불행해>를 외치며 살고 있다.

그런데도, 육아일기는 막 이렇게 깨볶는 냄시 나게 쓴다.
물론 나는 가급적이면 오그라드는 표현은 삼가하고 진실만을 쓰고 싶어하긴 하지만 말이다. 흡...
그리고 아무리 미친 듯이 싸운 뒤에도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 죄로 뭐 뾰족하게 기억 나는게 없으니 그냥 대충 <재밌었다> 이딴 식으로 써갈기는 것이다.

뭐 인생 별 거 없다고.. 다 그렇게 사는 거지염.


Posted by 몽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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