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표독이는 나 혼자 있을 때 응가를 한다.
아빠가 같이 있다가도 잠시 담배 피우러 나가거나, 오빠랑 자전거 타러 가거나 해서 집에 없을 때 꼭 응가를 하시는거다.

그리고 차를 집에 계속 놔두고 가다가 몽치 아빠가 꼭 차를 가지고 출근하는 날은 비가 온다.
오늘도 저녁에 몽치를 데리러 갔는데 딱 그 시간에 여기 우리 동네만 먹구름이 끼고 소나기가 내렸다.
다행히 비상 우산하나를 가지고 가서 그건 몽치를 씌우고,
유모차 덮개를 재빨리 덮어서 애들은 하나도 안 젖었지만, 나는 비를 쫄딱 맞고 왔다.

지금도 비에 젖어서 오자마자 표독양이 푸지게 응가를 하셔서 씻어주고 나니 허리가 무지근하다.

박서방.. 참 복이 많은가보다.
이런 힘든 일은 잘도 피해간다.
Posted by 몽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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