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닐 때 아침 일찍 도서관 자리 잡으러 나오면서도 거의 신부화장 수준으로 곱게 화장하고 머리 다듬고 나오는 여자애들을 보며 거지같은 패션으로 앉아서 혀를 내두르던 내 모습이 생각난다.
그 때는 정말 저 여자애들 제 정신이 아닌 거 같다.. 저거 최소 두시간짜리 화장 아니냐? 라며 친구들끼리 비웃었는데;;
지금은 나도 그 때 좀 그러고 살았으면 인생이 변했을까 싶다.
뭐 더 좋은 남자 만나서 좋은데 시집 가고 그런 류의 인생의 변화 아니고 그냥 젊은 시절에 느무 그지같이 하고 다녔던게 억울해서 나도 좀 이쁘게 꾸밀걸.. 이라는 그냥 단순한 후회?
여튼 뭐 그 뒤에 돈 벌며 회사 다닐 때도 그런 거랑은 거리가 멀게 살았지만서도.
여튼 가끔 그런 생각해 본다.
국선도를 해서 그런지 자주 피부 좋아졌다 혈색 좋아졌다 소리를 많이 듣는데 그래봤자 뭐라나 팍삭 늙었는데.
흰머리 개 많아지고.. 이젠 염색 아니면 버틸 수 없는 시절이 옴.
그나마 지금 상태에서 좀 더디 늙길 바랄뿐.
근데 또 달리 생각해 보면, 요즘 몽치네 학교 갈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랄 정도로 화장을 짙게 한 중딩들 보면서 저 때는
정말 쌩얼 그대로가 제일 이쁠 나이인데 쟤들은 왜 저러나.. 하며 안타까워 하는데.
나도 그 때는 안 꾸미고 그지같이 하고 다닌게 젤 풋풋했을겨. ㅋㅋㅋㅋ 만구 내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