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영화

문예뒷담화 2018. 5. 20. 13:28

하... 모바일로 글 쓰는데 지금 몇개째 날아갔는지.
짜증난다 티스토리앱.

5월에 본 영화

2018/5/14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어벤져스만 걸린 영화관에서 뒤지고 뒤지다가 우연히 보게 된, 그러나 간만에 나의 감성을 쑤셔 파 주었던 영화라 두 번을 영화관 가서 보고 원작도 궁금하야 전자북을 사게 한 영화.
두 사람이 어찌하야 눈이 맞았는가를 나만 모르는가 싶어서 원작이 보고 싶었으나 번역본이 개그지.. 같다. 되도 않는 영어 실력으로 원서를 사서 봐야 하나... 나참.

동성애(라고 쓰고 가슴 아픈 첫사랑)를 다룬 영화이나, 이탈리아 시골의 아름다운 여름 풍광과 왠지 익숙했던 1983년(엄마의 청바지랄지, 워크맨이랄지) 배경 덕분으로 한동안 찬란하게 기억될 영화인 듯.

처음에 뭔 정신으로 봤는지 몇년도인지도 모르고 영화를 보기 시작하여 중간에 브뉴엘의 죽음에 대한 대화가 나와서야 아... 80년대구나를 짐작하게 되었음. 어쩐지 모두들 배바지에, 차도 옛날 차이고 스마트폰도 안 하고 노래도 요상하더라.
두번째 보러 가니 맨 처음에 83년이라고 나오더만. 나 뭐 했니.


아버지가 사랑의 상처를 맞이한 아들에게 인생은 단 한 번이라고, 상처와 시련을 외면하고 묻어두려 하지 말고 가슴 그대로 느끼며 성장하라고 말하는 대화 장면이 그 어느 계몽영화보다 더 계몽적으로다가 다가 옴.
나는 내 자식이 저런 상황에 처했을 때 과연 저런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깊이 생각하게 만듬. 여하튼 첫번째 관람 시에는 이 장면이 굉장히 굉장히 충격적일 정도로 뇌리에 박힘.

배우들의 연기가 좋고(잘 생기고 매력적이기도 하고, 엘리오 역할을 한 티모시 샬라메라는 배우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최연소 남우주연으로 노미데이트되었다고 함) 일단 감독님께서 되게 장면 장면을 거부감 느껴지지 않게 잘 찍으셨음.
감미롭고 아름답고 설레이고 기타 등드리등등.

ost로 흐르는 여러 음악 중에 클래식들은 물론 아름답고 그 시절 팝음악은 첨에는 뭐지?? 싶었는데 갈수록 중독됨
심지어 에프알데이빗의 “words”도 나온다. ㅎㅎㅎㅎㅎ 너무 반갑더라.

음악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는 포스트 : http://naver.me/xUmG26qy

수많은 리뷰 중에서 간략하지만 내 맘과 비슷했던 리뷰 : http://naver.me/xMPGOt3f


이건 5/21에 덧붙여 쓰는 글
방금 유튜브에서 이동진의 평을 살펴 보다가 들은 얘긴데, 이 영화의 감독인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특징이 ​“스토리텔링을 제대로 하지 않는 감독, 인물들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지 않고 언제나 묘사를 하는 감독” 이라고 한다.
그래서 ​“현재 인물의 감정을 묘사하기 위해 모든 방식을 동원하는 감독” 이라고 함.
음 그래서 내가 의문을 가졌던 것이었던 것이구나. 핫핫. 약간 이해됨.
더불어 그의 사랑과 욕망의 3부작 중에 이 영화가 한 편이라는데 나머지 두 편을 찾아보겠삼.



2018/5/15
<브로크백 마운틴>



올레 티비 쿠폰이 갑자기 왕창 생겨 비오는 날 쿠폰을 써보자 맘 먹고 찾아 본 영화.
오래전 개봉할 당시에 보고 싶었으나 어인 일인지 못 보고 지나갔던 영화.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히스 레저가 나오는 영화.
어제 본 콜바넴 이후 퀴어 연작으로 나에게 선택 됨.

휴...... 인생아......
ㅠㅠㅠㅠㅠㅠ
다 보고 나서 이 말 밖에 안 나옴.
아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브로크백 산의 멋진 풍경이 나와도 멋지지도 않아... 너무 가슴 아파.
어제 본 영화는 반짝 반짝 찬란했는데 너는 왜 이리 슬프니.
이러며 봄
먹고 살기 힘들어 내 맘대로 풀리지도 않는 인생.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사랑도 제대로 하지 못해.


히스 레저는 왜 연기를 그렇게 잘 하니. 진짜 저런 아저씨 어디 있을 거 같잖아.
왜 세상은 그리 일찍도 떴는지 한탄 하며 한 번 더 보려 하는데 올레 티비 고장 나서 한번 반 밖에 못 봄!!!
다음에 다시 한번 봐야지.


오랜만에 떨쳐 일어난 김에 가급적 영화관 가서 많이 봐야지 싶다. 영화는 영화관에서!


이제 <곡성> 얘기.
며칠 전 잠이 안 와서 영화를 뒤적거리다가, 몇년 전 한 번 더 보고 싶었지만 도저히 무서워서 못 봤던 <곡성>에 대한 이동진 리뷰를 찾아서 오밤중에 들었다.
장장 두시간짜리 리뷰인데도 지겹지가 않고 굉장히 들을만 했던 리뷰.

https://youtu.be/g0_sPEC0PTA

Posted by 몽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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