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겠지만, 남들이 욕을 해도 나는 참 좋은 영화들이 있기 마련.
아니, 영화 뿐만 아니라 노래, 소설 등.. 뭐 다양하겠지
그게 바로 "타인의 취향" 아니겠는가?
1. 난 봉준호를 좋아한다.
뭐 이미 대세는 봉준호이기 때문에 특히나 이 사람 영화를 좋아한다는 걸 컬트라고 분류할 필요도 없겠지만서두.
근데 봉준호를 키워준 "살인의 추억" 이나, "괴물" 이 아닌,
극장에 걸렸던가 기억도 안 나는 "플란다스의 개"가 나는 좋다.
거기 나오는 인물들의 디테일은.. 울나라 영화사상 진짜 전무후무한 디테일이다.
그래서 매우 좋아라 한다.
괴물 보니깐 플란다스의 개에 나왔던 배우들이 거의 다 나오더라. 살짝 웃겼다.
2. "굳세어라 금순아"
모두들 무슨 드라마 이름이라고 알고 있겠지만,
사실 배두나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다.
이 영화, 무지막지하게 잼나는 영화도 아니고,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도 아닌다. 아주 소품이다.
왜 만들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난 여기에 나오는 배두나 연기가 좋고, 배두나 등에 업혀 다니며 고생하는 "장군감" 이라 불리는 딸내미 아가야도 좋고, 하여튼 다 좋다.
(배두나의 연기의 정점은 "고양이를 부탁해"에서 극에 달한다.)
이건 진짜 컬트라 할 만 하다. ㅋㅋㅋ
3. "나의 결혼 원정기"
이 영화, 극장에서 꼭 보고 싶었는데 몬 봤다.
그래서 DVD로 빌려봤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배우들이 열연을 펼쳐서 참으로 좋았다.
내용도 매우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심지어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수애 언냐까지 좋아졌다.
맨 마지막에 그녀가 탈북하면서 대사관 담장을 마구 넘는 씬에선.. 눈물까지 흘러내렸다.
소장하고 싶은 영화다 푸핫핫핫...
정재영이 좋아서 최근 영화 "마이캡틴 김대출"까지 빌려보았다. 그 영화도 나쁘지 않았다.
정재영.. 괜찮은 배우다.
근데 장진 감독 영화엔 안 나왔음 좋겠다. 난 장진을 싫어하거든.
4. Running on Empty(허공에의 질주)
대학 다닐 때 불법복제해서 거의 수십번은 보았을 것 같은 영화다.
이제 그 비됴가 너덜너덜해지고, 어디 쳐박혀 있는지도 몰겠다.
그래서 미국 출장 갔을 때 원본 DVD로 사왔따 ㅋㅋㅋㅋ
내 생각으로는 리버피닉스가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영화다.
리버가 아니더라도, 이 영화는 매우매우 훌륭한 영화다.
시드니 루멧 감독은 이런 사회성 짙은 드라마 매우 잘 만든다.
집에 놀러오는 애들, 잠 안 재우고 필감하도록 강요했던 영화.
우리집 온 가족이 좋아라 하는 영화. 우리 가족의 컬트다.
5. The English Patient
나만의 컬트 중에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네
아카데미상까지 받았으니.
이 영화도 DVD로 소장 중이다.
나의 꿈인 사막이 무대이고, 음악도 죽인다.
무엇보다 랄프 파인즈.. 넘 멋지다. ㅠ.ㅠ
나 이런 스타일 남자 안 좋아라 하는데, 것두 다 필요없더라.
멋지기 시작하면, 이상형이니 선호스탈이니 그런 거 다 없어진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 뭐든지 탄탄하다.
각본도, 배우도, 음악, 영상.. 뭐든지.
쥴리엣 비노쉬도 이 영화에선 참 멋지다. 특히, 인도태생 남친이 성당에서 그림 보라고 줄타기 해 주는 장면은 영화사상 몇 안 되는(내 생각에) 심장이 털렁 떨어지게 멋지고 감동적인 장면이다.
6. 세상의 모든 아침
푸랑스 영화다.
어떤 사람은 이 영화 진짜 재미없는 영화라고 하는 사람도 있더만..
난 좋아한다.
고등학교부터 대학때까지 가장 친했던 동무랑 같이 봤던 영화이고,
둘이 영화 다 보고 나오면서 주인공 여자가 자살하던 장면을 마구 흉내내며 킬킬거렸떤..(절대 킬킬 거릴 장면이 아니며, 매우 슬픈 장면이다. ㅠ.ㅠ 그러나 내 친구가 엉뚱해서리...) 영화.
음악이 너무도 좋아 OST 까지 사서 줄창 들어댔었음.
제라르 드 빠르디유의 기가 막히게 잘 생긴 아들(기욤 빠르디유)이 아부지의 젊은 청년 역할을 한다.
여튼, 좋았다.
7. Blow-up (우리나라 제목 : 욕망)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영화.
얼마전에 EBS에서 다시 해 주던데..
매우 어릴 때(아마 초등학교 다닐 쯔음에), 그 때도 아마 교육방송에서 일요특선영화 뭐 이런 걸로 해 줬던 듯 하다.
어린 마음에 이 영화 얼마나 충격적이던지.
그 사진사의 리버럴한 행태, 그 영화에 나오는 미스터리 살인 사건 등이 아니라,
아주 첫부분과 끝부분에 두번 중복해서 나오는 퍼포먼스 인간들 장면이 나는 그렇게도 인상적이었다.
마임 배우같이 분장한 한때의 남녀 무리들이 차를 타고 막 달려가서 테니스 장에서 공도 없이 테니스를 치는 연기를 하는데,
마치 진짜 소리가 나는 듯이 느껴질 정도로 매우 정교하다. 그 장면.
근데 나중에 찾아 보니, 그 장면이 매우 중요하고 유명한 장면이란다.
---<블로우 업>에는 유명한 장면이 하나 있다. 바로 카메라가 테니스장에서 가상의 테니스 공을 따라 움직이는 장면이다. 주인공의 혼란스러운 시각을 공유하도록 자극하는 것이다. 토마스는 자신이 겪는 사건을 통해 현실의 지각 작용에 대한 자신감이 붕괴된 것이다. ---
멋진 여배우 바네사 레드그레이브를 첨 알게 된 영화이기도 하다.
이걸로 나만의 컬트 1편 끝
(오늘은 여기까지 밖에 생각 안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