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박노자. 인물과사상사 | 2008.01.21

그놈의 씨앤백화점으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로 인한 수퍼킹왕짱흥분을 가라앉히고자, 독후감이나 한편 쓸란다.
사실 내가 무슨 독후감을 쓰겠냐. 원래도 못 쓰는 글, 흥분해서 더 정리가 안 된다.
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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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아저씨는 박서방이 워낙 좋아라 해서 한겨레 신문에 사설처럼 글이 오를 때 가끔 읽어는 봤으나, 책으로 사서 보기는 처음이다.
뭐 굳이 그의 책을 찾아서 산 건 아니구, 몽치 책 사주려고 알라딘에 들렀다가 눈에 띄는 책 어쩌구 하면서 메인에 척하니 걸려 있길래, 박서방 읽게 해 줄라고 샀다가 내가 먼저 읽어버렸다.

노자 아저씨가 블로그에 쓴 짤막짤막한 글들을 엮어서 낸 책인데,
그냥 놀랠 노짜라고나 할까.

내 익히 이 아저씨 똑똑하고 잘난 줄을 알았지만서두, 당최 아무리 학문을 하시는 분이라 해도, 그래도 제2의 조국인 한국말을 어찌 나보다 더 잘 하냔 말이다.
그의 유식함이란 하늘을 찌를랑 말랑 한다.
박서방과 몽치이모 다 한결같이 "그 사람은 천재에 가까와" 라고 말하더라.

거기다가 자칭 사회주의자에다가 심지어 불교신자이시다. (흣흣흣...)

무쟈게 유식하게 글을 썼지만서두 무식한 독자인 내가 읽어도 그다지 열등감은 안 느껴지는 걸 보니, 글을 진짜 잘 쓰긴 잘 쓰나보다.

맨처음 서문을 대신하는 글로 쓴 "일기를 쓰는 의미에 대하여"는 내가 그동안 블로그에 끄적끄적 신변잡기식 글나부랭이를 쓰면서 막연하게 느꼈던 그 무엇인가를 딱하니 꼬집어 내어주는 좋을 글이었다. 물론 이 아저씨와 내 글은 그냥 차원적으로다가 매우 다르지만,.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왔던 글은 "우리가 도대체 그때 노무현에게 왜 기대를 걸었을까?" 와 "노무현에 대한 가장 위험한 착각" 이라는 글이었다. 하하.. 나 놈현 아저씨한테 관심 많나봐.

마지막으로 내가 관심 많은 종교인 불교에 대한 노자 아저씨의 자세도 매우 맘에 든다.

뭐랄까.. 이렇게 자기에 대해서 투명하고 당당하게 표현하는 사람, 너무 부럽다.
앞으로 노자 아저씨의 팬이 되어줄까 한다.

(이 아저씨.. 73년생.. 나보다 어려 ㅠ.ㅠ 크캬캬캬캬캬)

박노자 아저씨 글방 http://blog.hani.co.kr/gategateparagate/

Posted by 몽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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