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 권영주 역 | 북폴리오 | 2006.3.25

바티스타수술팀의 영광을 읽고 바로 읽기 시작했는데, 연속 미스터리 소설 3권을 읽고 난 후로 조금 힘들었는지 이 책은 생각보다는 쉽고 빠르게 읽지는 못했다. 한 5일 정도 걸려서 읽었고, 읽기에는 문제가 없었다.
문제가 없었다는 말은 재미는 있었다 이 얘기다.

그런데..
모두들 평이 좋은 것에 비해서-대부분의 독자들이 이 책에 엄청나게 좋은 평점을 주고 있다- 나는 별로 이 책을 읽고 나서 기분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잘 쓴 글임은 분명하나 내 스타일은 아니라는 거다.
온다 리쿠의 책을 한 번 읽어봤다는 것에 만족할 정도?
난 이런 분위기는 싫다.
뭔가.. 안으로 침잠해 있는 분위기. 그리고 안 그런척 포장되어 있는 듯 한 학원 로맨스류. ㅎㅎㅎㅎ. 차라리 깨놓고 쓰시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살짝 유치해 질 거 같은.
그리고 사실, <삼월은 붉은 구렁을> 이라는 소설 속의 소설 자체가 내 구미를 그리 당기지 못했던 것 같고.. 그 이야기들만으로 이렇게 길게 줄줄줄 다른 얘기를 파생시킬 정도로 그 안의 <삼월..>이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못하고 바깥 <삼월..>도 마찬자기라는게 내 느낌이다.

이 글을 읽은 감상이 좌르륵 내 입에서 흘러나오지 못한다는 것은, 내가 그 책을 읽으면서도 내 속에 흐르는 얘기가 많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겠지. 내 스스로 작가와 화합을 못한 느낌.
중간 중간엔 다이안 세터필드의 <열세번째 이야기>를 읽을 때와 비슷한 짜증이 잠깐 몰려올 때도 있었으니깐.
여튼 그렇다.

온다 리쿠는 다음에 훨씬 뒤에 또 한 번 기회가 닿으면 읽어보는 정도로 마무리 할 느낌.
아흑.. 난 역시 베스트셀러류와는 안 맞아 안 맞아.
(근데 온다 리쿠 작품이 베스트셀러야?)

Posted by 몽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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