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즐겨보는 드라마 중에, 아니아니.. 내가 즐겨보는 드라마란 없다.
드라마 주로 하는 저녁 시간엔 애들 재우고 뭐 대체로 정신 없기 때문에 시간 맞춰서 드라마 보는 날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될까 말까?
그것도 보다가 끊어지기도 하고, 앞머리 잘라먹고 중간부터 보기도 하고.
그래서 주로 낮에 드라마채널에서 재방송해주는 걸 잠시 보거나 해서 겨우 연결해서 이해하고 그러지.
여하튼, 즐겨 보고 싶은 드라마 중에 <베토벤 바이러스>가 있다.
처음엔 잘 못 봤는데, 중간에 한 두어회 봤고, 또 못 보다가 감질 나서 며칠 작심하고 다운로드 받아서 쭉 보고 있다.
근데 이 드라마 보면 볼수록,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규모 자체는 크게 느껴지지도 않고, 조그마한 소극 같은 느낌이나, 그 안에서 울려 나오는 사람들의 얘기는 다른 어떤 대작 드라마보다 진하게 사람 냄새 나며 훈훈하다.
거기다가 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악한 캐릭터 하나 없이 모두들 다 알고보면 착하고 불쌍한 인간들.
주인공 김명민의 연기는 두말 할 것도 없고.. 이 아저씬 거의 연기의 신이 내린 듯 하다.
워낙 잘 하니깐 뭐 더 잘한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장준혁으로부터 시작한 열광, 계속해 주고 계신다.
그리고 평소에 싫어라 하던 이지아(루드비히 반 두루미 ㅎㅎㅎ)나 그 누구지? 머스매... 이름이... -내가 치매로군...- 그 젊은 남자애도 이 드라마에서만은 연기도 잘 하고 맘에도 들더라.
아 맞다 이제 생각났다 장근석!
흐흐흐흐..
근데 내가 여기서 가장 감정이입해서 보는 캐릭터는 "똥.덩.어.리" 정희연 아줌마다.
물론 약간 억지의 느낌이 없지 않는 캐릭터지만.., 그래도 왠지 이 아줌마를 보고 있으면 나의 미래를 보고 있는 듯이 구슬퍼 지면서도 웃기고 귀엽다.
그리고 나도 평소에 누구 욕할 때 "똥덩거리-사투리 섞어서-"라고 잘 말하는데, 여기에 낯설지 않은 욕이 나오니 흐흐 반갑다.
못된 지휘자로부터 죽으라는 소리보다 더 괴로운 똥떵어리 소리나 들으며 비굴하게 사는 아줌마.
그 아줌마 역할을 하는 송옥숙은 옛날에는 지나치게 매끄러우면서 느끼해 보이며 잘난 척 하는 발성 때문에 별로 좋아라 하지 않았던 배운데, 여기서는 아주 딱이다. 딱. 그 발성마저 어딘가 모자란 듯한 '정희연씨'를 너무 잘 나타내고 있다고나 할까.
"아니 좀 이렇게 비켜봐~ 나좀 들어가게.. 이리 와서 언니 연주하는 것 좀 들어봐~~" 라며 술취해서 난동 부리는 장면도 참 구엽다.
아 그리고 얼굴만 봐도 불쌍함이 줄줄 흐르는 직장인 박혁권 아저씨도 내 감정이입의 또 다른 캐릭터.
어쩌면 뻔한 스토린지 모르지만, 그걸 어떻게 저렇게 알콩달콩하게 잘 펼쳐나가나 싶게 작가들이 대본도 잘 쓰고.. 연출도 괜찮고.. 음악도 멋지고.
노다메 칸타빌레 어쩌구 하는데 그 과장된 일드보단 훠~~얼씬 낫다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은 아니지 싶어.
좀 살다 보니... 인생이 불쌍한 주변부 인생들한테 눈이 많이 간다.
우리 아부지가 옛날에 <얄개시대> 같은, 그니깐 말하자면 문제아들이 불굴의 의지로 개과천선해서 착하고 잘 되는 그런 드라마나 영화를 굉장히 감정이입해서 보시더니.. 지금 내가 그렇다. 원래 잘 났고 앞으로도 잘 나갈 그런 사람들보다는 이렇게 무지랭이 같은 인간들이 온갖 구박을 견디고 자기 자리에서 일어나서 스스로 행복해 하는 그런 소시민적인 얘기가 좋다고나 할까.
어쩔 수 없는 마이너 근성인게지.
그러나 여전히 원래 이쁜데 묻혀져 있었다던지.. 원래 잘난 놈인데 버려졌다던지.. 아님 혼자 끝까지 착한 척 하는, 그래서 주변 인물 다 열받아 죽게 하는 "캔디"류의 말도 안 되는 신데렐라 스토리는 싫소이다!
※ 몽치는 <김홍도> 라는 동화책을 읽더니, <바람의 화원> 재방송을 넋을 잃고 보더라.
몽치가 진짜 역사 속의 신윤복은 남장 여자였고, 김홍도와 둘이 오묘한 관계였다고 오해할까봐 살짝 걱정이 되지만서두.. 화면과 그림이 이뻐서 보게 놔뒀다. 이 드라마도 열심히 보고 싶으나, 시간이 허락치 않는다. 내게 일주일에 드라마는 한편도 차고 넘친다.. ㅠ.ㅠ
※ 참고 : 똥덩어리 바이러스 1,2,3,4 탄 동영상은 여기로
http://blog.naver.com/kedolips2312?Redirect=Log&logNo=70035853401&vid=0
총정리가 아주 잘 되어 있군요 ㅎㅎㅎㅎㅎㅎㅎ
드라마 주로 하는 저녁 시간엔 애들 재우고 뭐 대체로 정신 없기 때문에 시간 맞춰서 드라마 보는 날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될까 말까?
그것도 보다가 끊어지기도 하고, 앞머리 잘라먹고 중간부터 보기도 하고.
그래서 주로 낮에 드라마채널에서 재방송해주는 걸 잠시 보거나 해서 겨우 연결해서 이해하고 그러지.
여하튼, 즐겨 보고 싶은 드라마 중에 <베토벤 바이러스>가 있다.
처음엔 잘 못 봤는데, 중간에 한 두어회 봤고, 또 못 보다가 감질 나서 며칠 작심하고 다운로드 받아서 쭉 보고 있다.
근데 이 드라마 보면 볼수록,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규모 자체는 크게 느껴지지도 않고, 조그마한 소극 같은 느낌이나, 그 안에서 울려 나오는 사람들의 얘기는 다른 어떤 대작 드라마보다 진하게 사람 냄새 나며 훈훈하다.
거기다가 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악한 캐릭터 하나 없이 모두들 다 알고보면 착하고 불쌍한 인간들.
주인공 김명민의 연기는 두말 할 것도 없고.. 이 아저씬 거의 연기의 신이 내린 듯 하다.
워낙 잘 하니깐 뭐 더 잘한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장준혁으로부터 시작한 열광, 계속해 주고 계신다.
그리고 평소에 싫어라 하던 이지아(루드비히 반 두루미 ㅎㅎㅎ)나 그 누구지? 머스매... 이름이... -내가 치매로군...- 그 젊은 남자애도 이 드라마에서만은 연기도 잘 하고 맘에도 들더라.
아 맞다 이제 생각났다 장근석!
흐흐흐흐..
근데 내가 여기서 가장 감정이입해서 보는 캐릭터는 "똥.덩.어.리" 정희연 아줌마다.
물론 약간 억지의 느낌이 없지 않는 캐릭터지만.., 그래도 왠지 이 아줌마를 보고 있으면 나의 미래를 보고 있는 듯이 구슬퍼 지면서도 웃기고 귀엽다.
그리고 나도 평소에 누구 욕할 때 "똥덩거리-사투리 섞어서-"라고 잘 말하는데, 여기에 낯설지 않은 욕이 나오니 흐흐 반갑다.
못된 지휘자로부터 죽으라는 소리보다 더 괴로운 똥떵어리 소리나 들으며 비굴하게 사는 아줌마.
그 아줌마 역할을 하는 송옥숙은 옛날에는 지나치게 매끄러우면서 느끼해 보이며 잘난 척 하는 발성 때문에 별로 좋아라 하지 않았던 배운데, 여기서는 아주 딱이다. 딱. 그 발성마저 어딘가 모자란 듯한 '정희연씨'를 너무 잘 나타내고 있다고나 할까.
"아니 좀 이렇게 비켜봐~ 나좀 들어가게.. 이리 와서 언니 연주하는 것 좀 들어봐~~" 라며 술취해서 난동 부리는 장면도 참 구엽다.
아 그리고 얼굴만 봐도 불쌍함이 줄줄 흐르는 직장인 박혁권 아저씨도 내 감정이입의 또 다른 캐릭터.
어쩌면 뻔한 스토린지 모르지만, 그걸 어떻게 저렇게 알콩달콩하게 잘 펼쳐나가나 싶게 작가들이 대본도 잘 쓰고.. 연출도 괜찮고.. 음악도 멋지고.
노다메 칸타빌레 어쩌구 하는데 그 과장된 일드보단 훠~~얼씬 낫다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은 아니지 싶어.
좀 살다 보니... 인생이 불쌍한 주변부 인생들한테 눈이 많이 간다.
우리 아부지가 옛날에 <얄개시대> 같은, 그니깐 말하자면 문제아들이 불굴의 의지로 개과천선해서 착하고 잘 되는 그런 드라마나 영화를 굉장히 감정이입해서 보시더니.. 지금 내가 그렇다. 원래 잘 났고 앞으로도 잘 나갈 그런 사람들보다는 이렇게 무지랭이 같은 인간들이 온갖 구박을 견디고 자기 자리에서 일어나서 스스로 행복해 하는 그런 소시민적인 얘기가 좋다고나 할까.
어쩔 수 없는 마이너 근성인게지.
그러나 여전히 원래 이쁜데 묻혀져 있었다던지.. 원래 잘난 놈인데 버려졌다던지.. 아님 혼자 끝까지 착한 척 하는, 그래서 주변 인물 다 열받아 죽게 하는 "캔디"류의 말도 안 되는 신데렐라 스토리는 싫소이다!
※ 몽치는 <김홍도> 라는 동화책을 읽더니, <바람의 화원> 재방송을 넋을 잃고 보더라.
몽치가 진짜 역사 속의 신윤복은 남장 여자였고, 김홍도와 둘이 오묘한 관계였다고 오해할까봐 살짝 걱정이 되지만서두.. 화면과 그림이 이뻐서 보게 놔뒀다. 이 드라마도 열심히 보고 싶으나, 시간이 허락치 않는다. 내게 일주일에 드라마는 한편도 차고 넘친다.. ㅠ.ㅠ
※ 참고 : 똥덩어리 바이러스 1,2,3,4 탄 동영상은 여기로
http://blog.naver.com/kedolips2312?Redirect=Log&logNo=70035853401&vid=0
총정리가 아주 잘 되어 있군요 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