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보병

                                               진 은 영

글자의 사막을 지나

도시들의 시궁창을 지나

별과 얼음 녹은 진창길을 지나






   여름

          가을




너덜거리고 찢어진 마음의 끝단이

검고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든 어느 장화 속으로

몰래

기어들어가 있었습니다.





그것을 벗기 싫어

밤새 알지 못하는 어느 주홍빛 막사 앞에서

나는 보초를 섰습니다





흠뻑 젖은 외투 위로

가벼운 밤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출처 : 미디어다음 http://story.media.daum.net/Poet/view.html?storyid=10039&serialid=258

 


미디어 다음에서 한국의 대표시인 70인의 시를 연재한단다.

내가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올해는 그들 모두가 그동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기를 기도한다.

Posted by 몽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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