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맥가이버였나부다. 으하하하하하하..

이번 겨울 내내 몽치방쪽 보일러 제어 밸브가 말썽을 부려 난방이 안 될 때가 있어서 몇번이나 관리실 총각을 부르고, 또 밸브 회사도 부르고 그랬었는데(이건 또 다른 건이라 거의 10만원 돈이 들 뻔 했었다),

친절한 관리실 총각이 물을 내려가게 하는 밸브 제어 장치가 잘 열렸다 닫혔다를 안 해서 그런다고 하면서 손을 봐주고 가곤 했다.


그 뒤로 두세번 또 그랬는데, 총각이 와서 고칠 때 잘 봐두었다가, 그 밸브를 살짝 열어서 재조합 하기를 몇번 하니깐 다시 난방이 되곤 한다.

음홧홧홧.. 

그렇다고 내가 기술자는 아니니 완전히 분해는 하지 않았고 그냥 그 밸브만 열었다 닫았다 두드리고 반복하다 보면 거기가 짤깍 열려서 다시 난방수가 들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크하하하하..

난 그냥 배관공이나, 전기수리사가 될 걸 그랬다.

이런거 너무 적성에 맞는 거 같다 -_-


그런데 알고 보면 이게 다 집에 뭐가 고장 나도 절대 못 고치는 박서방 덕분이다. -_-

다른 집은 아자씨들이 이런거 다 잘 한다던데, 우리집은 벽에서 물이 뚫고 나와도 천하태평이시니.... 내가 울며 겨자먹기로 맥가이버가 될 수 밖에.



Posted by 몽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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