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가요

문예뒷담화 2015. 9. 8. 23:22

 

 

 

이름이 매우 토속적인 가수 이정봉씌의 노래.

오늘 낮에 몽치를 학원에 데려다 주며 틀었던 라됴에서 나온 노래.

 

이 노래는 내가 젊은이였을 때, (지금은 반늙은이) 내 스스로 되게 불행하다고 느꼈던 어떤 한 시절에 유행했었던 노래.

나는 그 때 쥐꼬리만큼이긴 했었지만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직장에 취직해, 매일 아침을 만원 버스에 시달리며 다녔지만, 나름 백수시절을 겪고 일어나 캐당당했던 직장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찌 그리 사는게 힘들던지...

회사도 맘에 안 들고..

동료도 맘에 안 들고.. 회사가 있던 동네도 맘에 안 들고, 친구도 없었고..

정말 어느 한 곳에도 맘을 붙일 곳이 없던 그런 시절이었다.

누구 하나 만나고 싶은 사람도 없었고,

휴일에는 이걸 해야지 싶은 것도 없었고,

그 좋아하던 영화니 뭐니 모든 문화생활도 다 끊고..

괴로워하던 시절.

회사에선 나보고 일 잘 한다 잘 한다 칭찬도 해 줬건만, 무엇 하나 희망이 보이지도 않았고. 싫은 찌질이놈과 목청 높여 싸우기나 하고.

광신도에 욕심이 덕지덕지했던 사장 저거 뭐 저런게 다 있나 욕이 끓어 올랐던 시절.

 

 

 

 

같이 근무하던 어떤 어린 여사원이 이 노래를 매우 좋아해서 점심시간에 틀어놓고 흥얼거리던 걸 옆에서 자주 들었었는데.

지금은 이 노래만 들으면 그 때가 생각난다.

분명, 그리운 시절도 아닌데..

뭔가 슬프기도 하고 그립지는 않은 뭔가 먹먹한 감정이 들게 하는, 그런 노래이다.

 

싫었던 기억과 함께 떠오르는 노래지만, 그래도 이 노래 좋아한다.

 

 

 

Posted by 몽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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