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미....

몽여사의 수다 2007. 12. 20. 02:43
결국, 우려하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야 말았다.
익히 알고 있었으면서도 역시나 충격적인 결말이다.

나는 이번에도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구 욕할 자유쯤은 가지고 있다며 기뻐해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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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이 새벽에, 표독이는 잠을 안 자고, 똥까지 싸고 날 괴롭히다가, 젖을 한 한시간 정도는 더 먹고 이제 겨우 골아떨어졌다.

난 새삼 잠이 안 와서 커피를 원샷하고 있다.
아침부터 밥해먹고 투표하고 침 맞고 장 보고 하느라고 삔 발목도 다시금 시큰 거리고, 대선결과 꼬라지 보면서 충격도 크고 해서 거의 초저녁부터 쓰러져 잠들었는데, 표독이가 그 난리를 치는 바람에 지금 오히려 말똥말똥해졌다.

근데 지금 이 한 밤중에 MBC에서 도올이 특강을 하고 있다.
대선 결과에 대해서 논하고 있는 거 보니깐 아마도, 녹화방송은 아닌 거 같은디, 그럼 이 새벽에 저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씨부리고 있단 말인가?
에이 설마.......

여튼, 저 아저씨도 우울하다면서도 잘도 씨부리네.

대학 1학년 때 저 아저씨 책 읽고 레포트 쓰는 숙제가 있었는데, 그땐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좀 살짝 이상하다 생각했었더랬다.
근데 지금 보니깐 저만치 박학다식하기도 힘들다 싶다. 거기다 솔직하기까지 하잖아?

뭐라고 씨부리는지 좀 들어봐야 쓰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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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드님은 하루 종일 엄마 아빠는 누구 찍었냐며 물어보고(얘에게 비밀선거의 원칙을 설명하는 거 넘 어렵다), 또 저녁 6시부터 선거방송이 시작되자 마자, 혼자 흥분하고 날뛰면서, 에이! 누구누구가 되었어야 하는데~ 라며 정치적 소신을 마구 뿜어댄다.
너무 계속 묻길래, 엄마는 누굴 찍었고, 아빠는 누굴 찍었다고 살짝 말해줬더니, 그걸 계속 외우고 있다 -.-;
저러다가 내일 어린이집 가서 다 까발리는 거 아닌지 몰겠다.

애들 앞에서는 정말 찬물도 못 마신다.


Posted by 몽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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