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피곤하고 살기 괴롭다.

박몽치군이 요즘 계속 골골거리고 있는데,
내가 산후조리원에서 컴백홈을 해 왔더니, 애 얼굴이 상채기로 덮혀 있었다.
보아하니, 애 손톱이 너무 길길래 좀 깎아주라고 지 아비한테 말했었는데, 생전 애 손톱을 안 깎아준 지 애비가 최초로 손톱을 깎아줬는데, 둥글게 깎아준 것이 아니라 모두 비뚤게 깎아서, 손톱이 아주 무기가 되어 있었다. 그 손톱으로 가려운 얼굴을 긁으니 상채기 투성이가 될 수 밖에..
손톱 밑은 때가 껴 있고, 그 드럽고 뾰족한 손톱으로 애가 얼굴을 자주 긁어서 손톱 독이 올라서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자다가 코피도 흘리고.

아침에 얼굴을 보니, 도저히 두고 볼 수가 없길래, 내 친히 몸을 이끌고 애를 데리고 피부과로 갔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오른쪽 검지 손가락 하나가 퉁퉁 부어 있었다.
처음엔 데인 상처인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진물이 나 있는 것이, 아마도 손톱 까시랭이를 잘못 건드려서 생인손을 앓고 있는 것 같았다.

피부과 간 김에, 바르는 약과 손톱 덧난 곳을 치료할 먹는 항생제를 받아 왔다.

어린이집에 직접 데려다주고(선생님들이 놀라면서, 벌써 나다니셔도 되냐고 묻는다. 어쩔거냐고.. 지금 내가 안 나다니면..) 왔다.

저녁에 애 꼬라지를 보니 그래도 좀 낫다. 손톱 근처의 상처도 부풀음이 조금 덜한 듯 하다.

집에 와서 목욕시키고, 밥 채려 먹이고, 또 표독이까지 목욕 다 시키고 지금 나란히 눕혀놨는데, 또 몽치군이 코피를 펑펑 쏟는다.

이제 코피 쯤은 간단하게 지혈시킨다. 워낙 코피가 자주 나서 몽치랑 나랑 아주 호흡이 잘 맞다.

이때.. 얘네 아부지는 또 한 잔 기울이고 계신단다.

표독이가 집으로 온 지 2주가 넘었건만, 그 아비가 애를 목욕시켜 준 적이 딱 세번 정도이다.
나머진 내가 다 시켰다.

애 둘 목욕시키고 나면 허리가 끊어지고 손목이 시큰거리고 다리가 후들거린다.

진짜 이 아부지 너무하신다.
내가 차라리 나가서 돈 벌고 싶다.

아... 힘들고 피곤하다.
Posted by 몽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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