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Y와의 대화.

나 : 야, 담주부터 KBS에서 불멸의 이순신이라는 드라마 하는데, 그거 재미있겠어. 김명민이 이순신이거든.
Y : 김명민이 누구예요?
나 : 김명민도 몰라? 왜 거 노희경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에 나오는 남자 있잖어..
Y : 아항~~ 그 짝퉁 박신양 삘 나는 애 말이죠? 
나 : 그래 맞어. 흐흐흫... 짝퉁 박신양. 딱이다.
Y : 그 사람이 연기 잘 해요?
나 : 응 좀 하는 편이지. 근데 얼마전에 인터뷰 기사 읽었더니, 교회 연극부 어쩌구 하느님 어쩌구 해서 좀 별루였지 ㅎㅎㅎ(흠..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종교적 편향이므로 욕하지 마세용)
Y : 그렇군요.

심드렁하게 대꾸하던 Y는 그 이후에 불멸의 이순신에 빠져서 김명민 쵝오!!!!! 를 부르짖었고, 정작 나는 이순신 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또 한참 후, 난 또 하얀거탑을 보며 후덜덜 떨었고 Y는 이순신의 여운으로 하얀거탑 못 보겠다는 둥 하면서 그 드라마 외면. ㅋㅋㅋㅋㅋ

여하튼 그 짝퉁 박신양 삘 나던 명민좌께서 오리지날 박신양과 나란히 수목드라마에 캐스팅되어 맞붙었는데, 결론은 명민좌 승!
무명으로 고생 많이 하고선 이제 1위로 등극했다니.. 참으로 인생사 세옹지마가 아닐 수 있으랴.
이것은 모두 어제 처음으로 "나도 드라마 닥본사 좀 하자!!!!!" 라는 부르짖음에, 온가족이 도와서 10시 딱 정각부터 처음으로 베토벤 바이러스 시청한 후에 잠시 든 생각이다.(처음으로 닥본사했는데, 그동안의 회차 중에서 제일 별로여서 좀 실망.)

근데 그 박신양보다 김명민이 4살이나 어리다는 거.. 믿기지 않는다. -_- (나보다 9개월이나 어리신 분.)
명민좌, 동안은 아니신 듯.
여하튼 연기는 너무 잘 하심. 오늘 아침 뉴스 기사에서 장준혁일 때의 사진과 강마에일 때의 사진을 나란히 비교해 놨는데, 도저히 같은 인물이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얼굴표정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 있음.
아래 사진.. 물론 눈썹때문에 더 인상이 다르긴 하지만, 드라마 속에서 강마에는 항상 조런 표정이다. 입을 삐뚜루미해서 비웃는 듯한. 이게 둘 다 제작발표회에서의 사진인데, 드라마를 찍는 순간이 아닌 때에도 표정이 이미 그 사람이 되어 있는 거 같은 느낌이랄까..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음.
사람이 뭘 할려면 저 정도는 해야지 싶다.

나도 뭔가 열심히 할 수 있는게 없나 고민 중. -_-

그나 저나 요즘 경제상황 너무 우울.
비관에 비관을 거듭하는 중.


Posted by 몽여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