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 이규원 역| 청어람미디어| 2005.12.12



하드보일드 [hard-boiled]

1930년을 전후하여 미국문학에 등장한 새로운 사실주의 수법.


원래 ‘계란을 완숙하다’라는 뜻의 형용사이지만, 전의(轉義)하여 ‘비정 ·냉혹’이란 뜻의 문학용어가 되었다. 개괄적으로 자연주의적인, 또는 폭력적인 테마나 사건을 무감정의 냉혹한 자세로 또는 도덕적 판단을 전면적으로 거부한 비개인적인 시점에서 묘사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수식을 일체 빼버리고, 신속하고 거친 묘사로 사실만을 쌓아 올리는 이 수법은 특히 추리소설에서 추리보다는 행동에 중점을 두는 하나의 유형으로서 ‘하드보일드파’를 낳게 하였고, 코넌 도일파의 ‘계획된 것’과는 명확하게 구별된다. 원래 이 장르는 1920년대 금주령시대의 산물이라고 하며, 헤밍웨이와 도스 파소스 등 미국의 순수문학 작가들의 문학적 교훈을 적용시키려고 한다.

이 방법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추리소설은 D.해밋의 《플라이 페이퍼 Fly Paper》(1929)라고 하며, 이 외에도 R.챈들러, J.C.가드너 등이 활약하였다. 해밋은 이밖에 《마르타의 매》(1930) 《유령의 열쇠》(1931) 《그림자 없는 사나이》(1932) 등을 내어, 하드보일드파 탐정소설의 제1인자로 인정받았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얼마전에 KBS 도전 골든벨 문제로 이 문제가 나왔을 때 박서방도 나도 못 맞췄다.
"하드보일드"가 문학 사조인지도 몰랐던 거지. (하드 코어, 하드 고어 이런건 알아도 -_-;;;;;)
심지어 헤밍웨이가 하드보일드파였던 지도...

여하튼, 미야베 미유키도 문체에 있어서 이 '하드보일드'파에 속한다고 들었는데, 사실 그 전에 읽었던 그녀의 소설들은(고작 3권밖에 읽지 않았지만..) 딱히 하드보일드냐 아니냐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말하자면 평이한 문장이었다.

그러나 왜 그녀를 하드보일드파라고 일컫는지 이 <이유>를 읽으면 여실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120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품.
등장인물이 너무도 많아서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이고, 지금까지 읽었던 그녀의 소설 중에 가장 술술 읽혀내려가지 않는다. 그만큼 "하드보일드" 하기 때문이다. 흐흐흐..

무인칭 시점의 작가가 르포르타쥬(흔히들 말하는 르뽀) 형식으로 일가족 살인사건의 전모를 담담하게 서술해 나간다.

누가 어떻게 누구를 죽였냐, 그런 것들은 이 글에서 중요히 다뤄지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흔히 간과하고 넘어가 버리던, 하나의 사건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고 또 그들은 또 얼마나 많은 사연들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으며, 또 그 모든 사람들의 행동에는 또 어떤 "이유"가 있었는 지가 중요할 뿐이다.

다 읽고 나니 좀 피곤해졌다.


Posted by 몽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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