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4일 토요일
주말이라 점심에 닭갈비나 먹자 하고 차를 타고 가는데,
운전하고 있는 내 옆에서 몽치가
"엄마, 우리 반에서 애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모범생 뽑기> 투표에서 내 친구가 나를 추천해서 나도 뽑혔어.. 10명 정도 후보가 나왔는데.."
헐.. 그래?
근데 너도 순위에 들었어?
그랬더니
"응, 나 2등했어. 공동 2등.."
어머어머어머엄......................엄머머머머머! 지화자~~!!
근데 그 뒷말이 더 놀라웠다.
"원래, 투표할 때 자기 이름 써도 된다며? 근데 난 내 이름 안 썼어. 일등한 여자애 이름 썼어..
왜냐면, 내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우리반에서 제일 모범생은 아닌 거 같거든.."
흠..
내심 너도 너를 뽑지!!.. 싶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진짜 잘 했다고 칭찬해줬다.
친구들이 뽑아준 모범생 안에 든 것도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솔직하게 다른 친구를 뽑아줬다는 것도 칭찬 받을 일.
그래도 부모된 욕심에 이런 말도 덧붙였다.
"진짜 정직하고 착한 일이지만.. 다음 번엔 너 스스로에게도 투표 한 번 해 줘~"
라고.
ㅋㅋㅋㅋ 아들아, 이런 어른이라 미안해.. -_-
여튼 무척 자랑스럽다. 집에서는 맨날 찌질하고 까불이고 뻥친다고 "찌까뻥'이라 불렀는데.. 이젠 모범생이라 불러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