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날이 1/14 이었는데도 아직도 아들의 대학 합격 소식이 믿겨지지가 않는다. 이렇게 기쁠 수가 있을까 싶게 기쁘다.
성실하게 끝까지 열심히 한 우리 자슥 몽치야 고맙다.
앞으로 너에게 밝고 창창한 날만 가득하기를!!
'몽치오빠'에 해당되는 글 226건
- 2021.05.13 아들의 어버이날 선물
- 2020.02.10 믿겨지지 않아
- 2019.11.14 기억해 이 밤
- 2017.02.27 중학교 입학 기념 사진 1
- 2016.05.09 2014년 몽치 졸업식
- 2016.01.25 몽치어록
- 2015.11.17 비율 좋은 아드님.
- 2015.09.09 변성기 소년
- 2014.10.25 몽치의 성장도 3
- 2014.06.12 몽치어록 - 상사병이란? 1
- 2014.03.31 다 컸네 우리 아들 1
- 2013.10.29 [동영상] 몽치 학예회 연습 - 컵스 2
- 2013.05.07 몽치의 겨울방학
- 2013.03.25 그 분의 작품세계
- 2013.03.03 피아노 발표회
- 2013.02.14 내 눈이 무서워? 2
- 2013.02.01 몽치 왈, 4
- 2013.01.08 몽치 학예회 2
- 2012.12.10 친절한 몽여사 1
- 2012.12.02 12살 몽치 생일 1
- 2012.11.24 자식 자랑 3
- 2012.08.24 고흐의 작품으로 만들기..(명화 스탠드) + 기타 작품들 2
- 2012.08.06 아빠와 등산
- 2012.05.23 학교 면담
- 2012.05.14 몽치어록 - 스승의 날 버전
- 2012.03.15 5학년이 되다. 2
- 2012.02.24 오랜만에 아티스트 박 1
- 2012.02.22 몽치 미술학원 전시회 2
- 2012.02.12 몽치 피아노 발표회 1
- 2012.01.17 2011년 몽치 생일 1
오늘은 우리 몽치가 수능을 보았다.
새벽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고 아빠랑 같이 차로 시험장까지 태워다 주며 들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볼 때 어찌나 찡하고 울컥하던지... 이건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 생각했다.
마치고 나오는 애를 삼십분이나 추운 데서 표독과 기다렸는데, 내복같은 레깅스만 입고 치마를 안 입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 내 정신이;::;:;;
아들 나오기 전에 혼자 울컥해서 약간 글썽했더니, 표독이 저 엄마 왜 저래 라는 표정으로 쳐다봄. ㅡ_ㅡ
집에 와서 가채점해 보더니 성적이 매우 좋단다.
몽치를 낳았던 그 밤만큼이나 기쁘고 믿어지지가 않는다.
아직 실기시험이 남아서 이제 한고비 넘긴 것이지만, 꼭 기억하거 싶었다. 오늘 이 날을.
사족 : 오늘 준쨩 티켓팅도 성공했다. 오늘 무슨 날이야. 행운만이 가득하다.
오늘 아들네 학교 체험활동에 일일교사 자격으로 하루 동참하게 되어서 비루한 체력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했는데...
체험학습 내내 조용히 혼자 걷거나 활동하던 여학생 하나와 끝무렵에 같이 잠시 걷게 되었다. 그런데 내내 조용하던 그 아이가 내 옆에서 걸으면서 말을 걸어왔다.
"몽치가 어머니를 꼭 닮았나봐요. 우리 반에서 비율이 제일 좋거든요. 다리도 길고 머리도 작고.."
엄훠낫!!! 음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들이 자기 다리 제일 길다고 여학생들이 부러워한다는 둥 하는 얘기를 여러번 해 왔기 때문에 으레 그려려니.. 하긴 했는데, 이렇게 직접 다른 애한테 들으니 뭔가 감개가 무량하기도 하였으나...
그것보다 좀 더 한 것은 부끄러웠다는 것이다. ㅋㅋㅋ
아니 날 닮으면 어떻게 해... 열라 뚱뚱보 엄마인데;;;;;;;
날씬이 아드님에게 만구 죄스러워서 그 아이 앞에서 좋은 척도 못했다.
그냥 "쟤가 좀 머리가 많이 작지?" 라고만 대답해 줬음.
그 여자애 참 매눈이네.. ㅎㅎㅎ 나도 살만 없으면 비율은 좋은 편인데;;;;;;;;;;;;
여튼 살 빼야겠당;;;
아들한테 미안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방금 아들이 하교할 시간에 맞춰 부랴부랴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나보다 조금 일찍 집에 도착한 아드님이 핸폰으로 전활하셨다
"엄마. 어디야??"
근데 목소리가 너무 그야말로 너무나도 변성기라...
갑자기 막 낯설게 들리는 것이었다
아니 누구신데 저한테 엄마라 부르시나요? 뭐 이런 느낌적 느낌?
막 모르는 아저씨가 나한테 엄마라 부르는 거 같아 당황스러웠음. ㅋㅋㅋㅋ
엄마 왜 찾니. 다 큰 게.
근데 "엄만 어디야? 표도기는 어디갔어?"
서로 웬수같이 싸우면서 이럴 때는 또 알뜰히도 챙겨쌌는다
오늘 몽치 데리고 한의원에 가서 키를 재어봤더니
162.4cm 이다. 올해 들어 쑥쑥 자라고 있다.
다리는 나보다도 길고, 발도 나보다 크다.
이제 즤 애비는 모든 면에서 쨉도 안 된다...
이것은 우성 유전자의 승리다 음홧홧홧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쟤 몸무게가 44.9kg 이다.. 요즘 들어 살이 더 빠져 보인다.
한의원 간호사가 몸무게 너무 적게 나간다고 막 걱정한다.
그런데 저 놈은 어제도 고기 3~4인분을 먹어치웠다.
많이 먹는데도 살이 안 찌는 것은 비장기능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나?
뭐 이랬든 저랬든 열라 워너비 몸매다;;;;
니가 부럽다.
몽치 왈,
"엄마!! 오늘 학교에서 배웠는데.. 상사병이 직장 상사 때문에 걸리는 병이 아니라매?????"
ㅡ_ㅡ;;;;;;;
으혀.....아들아........
너의 무식에 이 엄마의 염통이 다 쫄깃하고낭....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어제는 우리 아드님 박몽치군이 생애 최초로 부모를 대동하지 않고 버스를 타고 친구 한 놈이랑 이 경기도 바닥에서 멀리 서울 인사동까지 가서 사회 답사 숙제를 하고 온 날이다.
가기까지 여러 친구들이랑 약속 잡기 등등 어쩌구 저쩌구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결론적으론 아주 무사히 과업을 마쳤다는 것.
실컷 약속시간을 자기 학원시간 때문에 미룰대로 다 미뤄놓은 친구 아이 하나가 출발 30분 전에 부모님 반대로(너무 늦은 시간이라고.. 그게 누구 때문인데!!) 못가겠다 연락 왔을 때 듣는 내가 다 열이 올라서 마구 흥분했는데 정작 당사자인 몽치는 "그래, 알았어. 너는 그냥 그럼 담주에 혼자 가는게 좋겠어." 라고 매우 상냥한 목소리로 응대하는걸 보고 새삼 놀라웠다. 내가 푸드덕거리니깐 "걔 잘못이 아니잖아요... 부모님이 가지 말라시는데.." 라며 나를 오히려 나무라는 투.
다녀 오고 나서 괜시리 내가 흥분하여,
처음으로 그렇게 혼자의 힘으로 다녀온 감회가 어때? 되게 뿌듯하지 않아? 라고 물었더니
"음.. 별로. 안 신기해. 난 내가 잘 할 줄 알았어.
난 나에 대한 자신감이 있거든"
이라며 근자감 쩌는 대답을;;;
그래. 너 쿨하고 멋지다.
잘 했다 아들.
이제 다 컸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오늘 몽치가 자기 전에 목욕하고 로션을 발라 주는데..(로션도 내가 안 발라주면 도통 바르질 않는다. 아토피 주제에... 전생에 왕자였니...)
이렇게 묻는다.
"엄마, 내 눈이 무서워?"
응? 안 무서운데?
"근데 애들이 나 안경 벗은 거 보면 무섭대. 그리고 옛날에 어린이집에서 졸업 사진 찍을 때도 아저씨가 눈 무섭다고 그랬어"
헐.. 너의 그 알흠다운 눈을 누가 무섭대냐????
흠...
좀 너무 커서 그런가? 안경 끼고 있다가 벗으면 의외로 눈이 커가지구 놀래나?
내가 보기엔 이뿐데???
근데 나도 어릴 때 눈 무섭다는 소리 많이 들었다. 근데 나는 눈탱이가 팬더이기 때문이기도 했고, 눈동자를 약간 치뜨는 버릇과 함께 상대를 째리 보는 버릇이 있어서 그랬기도 하다.
근데 이젠 한쪽눈에 쌍꺼풀이 져서, 얼마전에 사진 찍은 걸 보니, 진정 누구한테 한 대 얻어 맞은 거 같더라...;;;;;;;;;;;;;;; 시꺼매가지구서는.... ㅠㅜ
딸이 날 멀리서 보고는 "엄마 썬글라스 낀 줄 알았어요" 하질 않나.
-_-
그에 비하면 몽치의 눈은 너무 아름다운데, 누가 내 아들 눈을 무섭다 했니?????
너네 다 일루와//
"엄마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어요. 하루를 마감하고 맥주를 한 잔 하시는군요"
ㅡ_ㅡ;;;
나 오늘 너네 학교랑 유치원 보내고 모처럼 해방감 느끼며 영화 보고 잘 놀았어.그렇게 진심으로다가 말을 하면 내가 부끄럽자나..... 킬킬킬.
어쨌든 아들 고맙다.
방학 내내 내복 바람으로 뒹굴던 니가 갑자기 학교 가버리니 약간 쓸쓸하더라?
맨날 너네가 빨리 커서 독립하기만을 바라며 살고 있는데 오늘의 느낌은 뭔가... 모순된 낯선 느낌이었음.
앞으로 이런 느낌 자주 느끼겠지??
일단 우리 아드님은 꼬물거리며 행동이 굼뜬데다가 요즘은 반항기까지 엎어서 뭐라고 말을 하면 들은체 만체 대답도 않기 다반사이고 대답을 해도 몸은 절대 움직이지 않으며 딴짓만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머리에 꿀밤을 주거나 등짝을 갈기며 화를 내는 일이 잦아진다.
주말내내 나랑 투닥거리다가 토요일 저녁에 분위기 약간 누그러져 같이 티브이를 보고 있었다.
12시가 훌쩍 넘었길래 어서 들어가서 자랬더니
또 그 자라는 말은 씹어먹고
"엄마 그런데요~" 하면서 우물우물 안 들어갈 핑계거리를 찾는 것이 눈에 보인다.
딱 잘라서
"어서 들어가서 주무셔요~" 라고 했더니
입이 댓발이나 나와서 하는 말이
"엄마는 참...친절하게 내 말을 무시해"
라며 궁시렁거리며 지 방으로 들어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난 친절한 지영씨야. ㅋㅋㅋㅋㅋㅋㅋ
2012년 11월 24일 토요일
주말이라 점심에 닭갈비나 먹자 하고 차를 타고 가는데,
운전하고 있는 내 옆에서 몽치가
"엄마, 우리 반에서 애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모범생 뽑기> 투표에서 내 친구가 나를 추천해서 나도 뽑혔어.. 10명 정도 후보가 나왔는데.."
헐.. 그래?
근데 너도 순위에 들었어?
그랬더니
"응, 나 2등했어. 공동 2등.."
어머어머어머엄......................엄머머머머머! 지화자~~!!
근데 그 뒷말이 더 놀라웠다.
"원래, 투표할 때 자기 이름 써도 된다며? 근데 난 내 이름 안 썼어. 일등한 여자애 이름 썼어..
왜냐면, 내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우리반에서 제일 모범생은 아닌 거 같거든.."
흠..
내심 너도 너를 뽑지!!.. 싶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진짜 잘 했다고 칭찬해줬다.
친구들이 뽑아준 모범생 안에 든 것도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솔직하게 다른 친구를 뽑아줬다는 것도 칭찬 받을 일.
그래도 부모된 욕심에 이런 말도 덧붙였다.
"진짜 정직하고 착한 일이지만.. 다음 번엔 너 스스로에게도 투표 한 번 해 줘~"
라고.
ㅋㅋㅋㅋ 아들아, 이런 어른이라 미안해.. -_-
여튼 무척 자랑스럽다. 집에서는 맨날 찌질하고 까불이고 뻥친다고 "찌까뻥'이라 불렀는데.. 이젠 모범생이라 불러줘야겠다
오늘은 폴리스도 서고, 담임 선생님 면담도 다녀오느라 평생 안 가는 학교를 두번씩이나 댕겨왔네.
어제는 또 공개수업..
공개수업은 토론 수업이라, 아드님 모둠이 판정인 모둠이었는데, 가만히 지켜보고 나서 판정만 하는 모둠이었다. 역시나 아드님이 그 모둠을 지원해서 했다고 함... 발표하는 걸 두려워하시는 분이라.. 당연한 결정이라 생각은 함.
그래도 이번엔 옆친구랑 떠들지도 않고, 조용히 잘 경청하고 열심히 수업에 임하는 분위기라 다행이라 생각했음.
자기가 발표하는 시간에는 비교적 큰소리로(이게 어디야..) 발표도 또박또박 잘하고.
오늘 담임면담때는,
담임 선생님이 칭찬 많이 해 주셔서, 그것이 설혹 빈말이래도 부모된 마음으로 기뻤더랬음.
우리 아드님이 너무 너무 너무 착하고(ㅋㅋㅋ 건 나도 잘 알고 있지만..)
학교 생활도 규칙 잘 지키며 잘 하고, 수업 시간에도 지적 받은 일 없이 열심히 잘 듣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도 많댄다..
수학 시험성적에 대해 걱정했더니, 복습만 차근차근 시키면 금방 따라올테니 걱정말라고 하시고.. 물론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이렇게 말씀하시지만...
여튼, 5학년 되어서 학습도 딸리고, 학교 생활도 잘 하는지 계속 걱정이었는데,
칭찬 많이 듣고 나니 그나마 안심이다.
아, 그리고 특히나 독서록 같은 건 다른 애들에 비해서 너무나 잘 해서 칭찬도 여러번 해 주셨다고 한다. 사고력 부분에 뛰어난 거 같다고.
흡... 아드님 좀 덜 들볶아야겠따.. 푸히히히히히히히....
내일 스승의 날을 맞아,
몽치에게 "너네 담임 선생님께 감사의 편지를 좀 써보아라" 라고 했더니,
바닥에 딱지를 미친 듯이 내리치며 하는 말이..
"아흐.. 감사하긴 한데.. 진~짜 진짜 감사한데, 뭐라고 표현할 말~이 없네~~~"
요러고 있다.
-_-;; 아놔
* 위의 몽치 말을 읽을 때는 <천호식품 사장님> 버전으로 읽어야 합니돠~~~
총회같은 거 죽어도 가기 싫어하는 나지만, 이번엔 좀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고학년이라, 과거에 비해 많은 엄마들이 온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참여률이 높더라.
이번 몽치의 담임선생님은 이십대 처녀 선생님.
매우 열정적이기도 하고, 공부하는 습관도 들여주시고, 뭐든지 자율적으로다가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선생님 같더라.
맘에 들었다.
몽치는 나름 선생님 복이 있나보다.(2학년때의 그 독한 담임 빼고;;;)
어쨌든
내가 평생 안 할 거 같던 폴리스엄마에도 지원하고, -사실 나로선 경천동지할 일이었지만..-
젊은 선생님이라 도와드리고 싶은 맘도 있었고, 지금까지 다른 엄마들 봉사로 우리 아이들이 별탈없이 학교 잘 다닌 듯 하여,
나도 보답하고 싶었달까..
여튼, 뿌듯한 총회였다. (으하하하하하하)
거기서 작년 재작년 같은 반이었던 여자아이 엄마를 만났는데,
그 엄마께서 자기 딸이 몽치를 너무 좋아라 한다면서리,
몽치가 학교에서 은근히 인기가 있대나????????????
헐...
진실로 당황스러웠다.
요즘 몽치 곱셈 나눗셈을 다시 체크해보니, 아주 모조리 새하얗게 까먹고 있어서,
매일매일 꿀밤을 날리며, "니가 내 아들이 맞냐!!!! 니가 커서 뭐가 될래!!!!"를 외치고 있었는데,
이런 요상한 말쌈을 들으니 기분이 좋기도 하고...
집에 와서 칭찬해줬더니,
이 아들이 막 혼자서 숙제도 하고 공부도 한다.
칭찬은 몽치도 춤추게 하는고나. ㅋㅋㅋㅋ
그래도 너 곱셈 나눗셈은 좀 더 열심히 해야 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