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들아..

몽치오빠 2008. 6. 3. 21:04
저녁 먹고 설겆이를 잔뜩 쌓아놓은 다음, 잠깐 안방에 들어가서 앉아 있다가 화장대 서랍을 뒤지니 작년에 사다 놓은 찐분홍색 매니큐어가 있길래, 그걸 발가락에다 열심히 바르고 있었다.
몽치가 방에 들어오더니,
"엄마 뭐해?" 하길래, "매니큐어 바른다!" 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더니,
"나도 볼래" 하면서 옆에 살며시 앉는다.
한참 내가 바르고 있는 걸 조용히 바라보던 이놈의 아들이 하는 말,

"좋아? 심심할 때 그런 거 하니 좋아?"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꿈틀! 하고 쓸모없는 지렁이 한 마리가 되는 기분이었다. -_-;;

Posted by 몽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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