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밤을 꼴딱 새며 토지를 다시 읽고, 방금 넷플릭스에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자기 콘서트에서 the way we were 를 부르는걸 들으니(할매가 어찌 저 나이에도 노래를 잘 부르는지) 눈물이 날라 그러네.
나 올해로 오십줄에 들어섰다.
아직도 내 마음은 뒷방에 드러눠서 군고구마 먹으며 토지를 읽던 그 중2 같은데, 언제 이리 나이를 먹었단 말인가... 약간 슬프다
'카테고리'에 해당되는 글 1444건
- 2021.05.13 아들의 어버이날 선물
- 2021.01.29 추억
- 2021.01.28 책 읽기
- 2021.01.17 그립다.
- 2020.06.07 에휴..
- 2020.02.10 믿겨지지 않아
- 2019.12.24 빨리 지나가라
- 2019.11.14 기억해 이 밤
- 2019.05.15 가끔
- 2018.07.11 우리집 바보 남매
- 2018.07.01 아껴서 잘 살...까?
- 2018.06.16 우리 표도기
- 2018.06.15 날씨 조오타~
- 2018.06.13 표독 벌에 쏘임
- 2018.06.10 어제는 2
- 2018.06.07 오늘 무슨 날?
- 2018.06.07 표독 어록
- 2018.06.05 ..
- 2018.06.03 오늘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
- 2018.05.31 아침부터
- 2018.05.30 결혼기념일을
- 2018.05.29 두개의 영화
- 2018.05.22 작년
- 2018.05.21 이 티스토리 이름을
- 2018.05.20 5월의 영화 1
- 2018.05.19 재미있는
- 2018.05.16 소설과 영화
- 2017.02.27 중학교 입학 기념 사진 1
- 2017.01.12 나는 갈수록
- 2016.12.30 그대여 분노의 강을 건너라 (君よ憤怒の河を渉れ) 3
방학이라 꿀꿀거리며 잠만 자고 한껏 게으름을 부리고 있는 몽치와 표독이 때문에 책 좀 읽으라 잔소릴 하다가 내가 모범을 보여야지 싶어서 괜스레 토지를 꺼내서 읽다가 지금 사흘밤을 새면서 독서 중이다. 이노무 토지.
삼대구년만에 종이책을 꺼내서 읽었는데 어찌 이리 재밌는지..... 울며 웃으며 읽는데 맘이 울적하다.
이제는 뒷편이 나올 수 없는 책이라 그런가...
중2때부터 읽기 시작한 토지. 내 대학 때 완결이 되었던가.
그때 5부가 막 출판될 때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집에 오다가 너무 재밌어서 차마 끊을 수가 없어서 길을 걸으면서도 읽었던 생각이 난다.
베개 위에 올려 놓고, 돋보기 쓰고 독서하시던 외할매 생각도 나고. 우리 외할매는 토지 완결을 못 보고 돌아가싰구나...
그런데 지금 집에 토지 몇권이 비어서 찾아보다가 보니 (지금 집에 있는 책들은 박서방이 총각 때 사 놓은 책인 모냥이다) 최근 출판사는 왜 토지를 작가가 나눠놓은대로 안 나누고 20권짜리를 만든겨??? 원래 16권짜리로 나왔었는데. 짜증남.
몇번이나 판권이 옮겨져서 너무 여러 출판사를 거치다 보니 제대로 정돈된 느낌이 안 드는구나.
옛날 집에 있던 세로쓰기 2단으로 나온 삼성출판사 초판본이 제일 읽기 좋다고 언니가 말해서 뒤지다 보니 헌책방을 하나 알아냈다. 그건 9권까진가 나온거 같은데. 4,5부 비어 있는 부분을 맞추려니 그건 또 다른 출판사다. 에잉.
오늘은 먼저 하늘 나라로 간 후배 연주가 생각 났다.
대학 시절 내내 가장 친했던 후배이고 영화 감상의 동지였던 아이. 나의 모든 문화 생활 향유에 동반자였던 친구.
왜 그렇게 갑자기 갔니... 보고 싶다.
드런 놈의 코로나로, 나의 최애 뮤지컬 드라큘라를 두번밖에 못 본 것은 평생 한으로 남을 듯 ㅠㅠㅠㅠ 뭘 봤는지 이제 기억도 안 난다. 막고도 못 가고 ㅠㅠㅠ
코로나 언제 끝나니. 어헝렁렁러ㅓㅇ헝허얼. 취소 수수료도 엄청 물고....퓨......
엄마된 입장으로 애들 학교 가기 전까지는 절대 어떠한 일도 없어야 한다는 다짐으로 어렵게 잡은 앞열 표도 다 취소했다. ㅠㅠㅠㅠㅠ
드라큘라 못 본 한을 연이어 시작되는 모차르트로 활활 태워주려 했는데. 이마저도 지금 불안하니, 죽겠다 증말.
어디 가서 소리라도 좀 치고 싶다.
아아아앙아아악!!!!!!
발표날이 1/14 이었는데도 아직도 아들의 대학 합격 소식이 믿겨지지가 않는다. 이렇게 기쁠 수가 있을까 싶게 기쁘다.
성실하게 끝까지 열심히 한 우리 자슥 몽치야 고맙다.
앞으로 너에게 밝고 창창한 날만 가득하기를!!
크리스마스도 연말연시도 하루도 쉬지 않고 학원에 가서 그림 그리는 우리 몽치. 너무 안쓰럽다.
이런게 입시인가 싶고.... 얘만 힘든건 아니지만,
이제 예체능한다고 무시하는 사람은 미울 것 같다.
그런데도 너무 성실하게 잘 하는 애를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쟤가 언제 저렇게 경쟁심이 강했나 놀랍기도 하고.
길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을 종종 하고 있다.
역시, 좋아하고 하고싶은 걸 이기는 것은 없다는 진리.
빨리 이 시간이 지나고 좋은 결과가 오면 좋겠다.

오늘은 우리 몽치가 수능을 보았다.
새벽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고 아빠랑 같이 차로 시험장까지 태워다 주며 들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볼 때 어찌나 찡하고 울컥하던지... 이건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 생각했다.
마치고 나오는 애를 삼십분이나 추운 데서 표독과 기다렸는데, 내복같은 레깅스만 입고 치마를 안 입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 내 정신이;::;:;;
아들 나오기 전에 혼자 울컥해서 약간 글썽했더니, 표독이 저 엄마 왜 저래 라는 표정으로 쳐다봄. ㅡ_ㅡ
집에 와서 가채점해 보더니 성적이 매우 좋단다.
몽치를 낳았던 그 밤만큼이나 기쁘고 믿어지지가 않는다.
아직 실기시험이 남아서 이제 한고비 넘긴 것이지만, 꼭 기억하거 싶었다. 오늘 이 날을.
사족 : 오늘 준쨩 티켓팅도 성공했다. 오늘 무슨 날이야. 행운만이 가득하다.
추억에 잠기고 싶을 때는 몽치닷컴에 온다.
이런 때도 있었구나. 아이들 어릴 때 너무 귀엽고 예뻤다.
요즘의 나는 무얼하고 있는걸까.
밥벌레 같은 느낌이로고...
티스토리 모바일 버전에서는 도묘지 글쓰기 버튼을 찾을 수가 없다
누가 디자인했는지... 이런걸 볼 때마다 울화통이 터지는군
그나저나 오늘 저녁에 표독이의 드림렌즈 한쪽이 깨졌다 몇달 전에도 한쪽이 깨져 거금을 주고 새로 맞췄는데 오늘 또 마저 한 쪽이 깨짐
드림렌즈의 수명이 어차피 2년이라고 들어서 깨지는게 놀랍진 않지만 돈이 돈이다 보니 약간 씁쓸
여름이라 더워서 내 머리 좀 자르고 파마할까 했는데 그 생각이 쏙 기어들어감. 요즘 내 병원비랑 표독이 치과 치료비 등 예상치 못한 지출이 너무 크다.
다들 어떻게 애들 학원 이것저것 다 보내면서도 잘 사는지, 주변의 부잣집들 보면 다들 어케 저리 잘 사는지 나로선 이해가 안 되지만 뭐 원래 돈이 많겠지...
금수저가 아닌 우리로서는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이럴 때마다 알게 모르게 손가락이 곱는다.
<words> 를 크게 틀어놓고 길게 드러눠 있으니 기분이 좋으다.
이 노래 내 청소년기에 유행한 노랜데, 그 때는 잘 몰랐는데 지금 들어보니 이 노래가 왜 그리 유행했는지 좀 알겠다.
words don’t come easy to me.
다음곡은 에릭 사티의 Je te veux~
몽치도 어릴 때 코에 벌을 쏘이더니, 표독도 오늘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다가 울면서 전화가 왔는데 손바닥에 벌이 침을 놓았단다.
전화로 주변에 어른이 있으면 신용카드로 밀어서 침을 좀 빼달라고 부탁하라고 말하고, 대낮부터 술 먹고 퍼자고 있는 양반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서 내가 무거운 몸을 일으켜 데리러 나갔더니 주변 아주머니들이 마침 카드로 밀어서 침을 빼주셨다. 감사하게도.
휴일이라 병원은 못가고, 동네 약국에서 약사가 주신 연고를 발랐더니 금새 부었던 것이 조금 가라앉는 느낌.
질질 짜고 있던 놈은 그 사이에 아픔이 좀 사라졌는지 커다란 밴드를 붙이고 과자를 냠냠 먹는 중.
여튼 애들이 내가 어릴때 못 경험했던 다양한 경험을 해주게 한다.
모처럼 문화 생활을 하였다.
별로 안 친한 박서방과 함께 성남아센에서 하는 서영은 콘서트를 보러 감.
내가 가고싶어서 간 것은 아니고, 박서방이 가고 싶대서 티켓팅해 주고 같이 간 것. (처음엔 박서방이 아들과 같이 가고 싶어했지만 그 아들이 거부)
우리 오빠(ㅋㅋ) 군대 간 이후로 콘서트는 첨이었는데 늘 혼자 다니거나 자매님과 다니다가 안 친한 박서방과 같이 가니 힘듬;
거기다가 가수 토크 시간마다 엄청나게 떠드는 아줌마 관객 옆에 앉아서 너무 신경이 쓰였음. 아휴... 매너하고는.
그래도 비교적 자유롭게 사진 찍고 플래쉬를 켜서 환호해 달라고 가수 본인이 직접 말하는 장면은 매우 신선함.
매번 수호댄지 뭔지의 등쌀에 시달렸던 콘만 주로 가 본지라. ㅎㅎㅎㅎㅎㅎ
서영은 콘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내 안의 그대”를 직접 들은 것이 제일 좋았고 나머지 노래들도 씨디 틀어놓은 듯이 아주 물 흐르듯 잘 부르더라.
토크도 재미지게 잘 하고.
무엇보다도 박서방 및 주변 아자씨들이 매우 좋아라 하는 걸 보니 아자씨들도 똑같구만. 하면서 속으로 웃음.
저렴한 가격에, 집에서 가까운 공연장에서, 매끄럽게
진행 잘 하는 가수의 따뜻한 공연을 보고 온 저녁.
아드님이 오늘 모의고사 국어를 너무 잘 봤다고 해서 믿기지가 않아서 아직도 얼떨떨.
거기다 따님도 오늘 수학 백점 받았다고 으쓱해서 자랑하고.
거기다 언제했는지 기억도 안 나는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e북 포인트를 3천점이나 받았음.
0607 오늘 무슨 날? 대박 행복한 날. ㅎㅎㅎㅎㅎㅎㅎ
이런 날도 있구나.
매일 매일이 오늘만 같아라..... 는 너무 욕심이겠지? ^^
오늘 아침에 아래아랫집이 이사를 가는지 큰 이삿짐센터 차가 와 있었다.
표독이 그걸 보고 막 와서는 하는 말이,
“엄마 엄마. 밑에 그 ‘옥자’를 태우고 가던 그 차가 와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쟤 언제 철드냐. 아직도 애기같이 말을 하네.
잘 빨아서 바람에 말리고 있는 빨래,
쨍쨍 맑은 햇볕,
파란 하늘.
행복하다고 느끼는 찰나,
영원히 붙잡고 싶은 순간.
내 팔만 나으면 다 좋겠어.
어제 수학 약분 못한다고 딸 구박한게 마음에 걸린다. 오늘은 참고 잘해줘야지. 공부 따위가 무에라고.
을 아침부터 다시 보고 폭풍눈물을 흘렸다.
점점 할매가 되어가는가 왜 저런 영화를 보면 이다지도 슬픈걸까.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대한 해석 : http://naver.me/FH2QwLNb
호소다 마모루의 <늑대아이>를 틀어놓고 훌쩍거리는 중.
내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서 그런지 저 영화는 볼때마다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이 질질 흐르고 가슴이 아프다.
혼자서 애 키우는 엄마가 얼마나 고되고 힘든지가 너무 잘 느껴지고, 약하고 우울해 뵈던 아메가 훌륭한 늑대가 되는 것도 너무 감동적.
나도 애들한테 저런 엄마가 되어야 할텐데... 마냥 계모같이 굴어서 미안하다.
어쨌든 저 영화는 내 맘 속의 별 다섯개.
아 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서 나는 이 늑대아이와 더불어 <고양이의 보은>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제일 좋다.
수많은 만화영화 중 이 세 편만이 유일하게 질리지 않고 봐도봐도 좋은.
p.s. 따님 덕분에 현충일날 아침에 또 한 번 더 봄.
호소다 마모루 짱!
조만간 시간을 달리는 소녀도 복습해야지.
몇년째 모르고 지나가고 있음. 올해도 며칠 지나간 오늘 아침에야 깨달음.
이노무 결혼기념일 아무 의미도 없지만 그래도 이제는 막 모르고 지나가는 거 보니 결혼이 지긋지긋한가보아...
출산율 낮아지는 거에 도움 안 되는 말씀이지만, 미래에 내 자식들에게 굳이 결혼하라고 등 떠밀고 싶진 않다.
<아이 엠 러브>
2018/5/22 감상
이동진님께서, 콜미바이유어네임을 만든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사랑과 욕망의 3부작"을 보라고 친히(그냥 테레비에서 ㅋㅋㅋ) 말씀해주셔서 그것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그 중 하나인 <아이 엠 러브>
음.. 제목이 괴이하군.. 나는 사랑?
여튼 기대감을 가지고 본 영화.
집에서 혼자 조용히 보려고 했는데, 그때 마침 휴가였던 박서방이랑 같이 봄... (쩝...)
나는 전문적인 평론가도 아니고, 막 후기를 열심히 쓰는 사람도 아니다. 그냥 가끔 꼴릴 때마다 그냥 끄적이는 정도니, 여기도 매우 가볍게 쓰는 거임. 그냥 기억해 두고 싶어서.. 언제 내가 또 이렇게 영화에 필을 받겠나 싶어서..
영화의 줄거리 및 설멍은 이 포스트가 굉장히 잘 해 놨다. 보기->
넘 잘해놔서 내가 덧붙일 말이 없음..주인공으로 틸다 스윈튼 언니 나오시고, 역시 이태리 배경. 너무 훌륭한 건축물, 경치, 옷, 음식들.
이 감독의 특징이 가족이 둘러서 앉아 나누는 식사 시간, 정원에서의 식사, 수영장, 여름 풍경, 햇볕.. 이런 거라는데, 이 영화 역시 그런 장면 참 많고 볼만하다.
영화는 그냥 어찌 보면 막장 드라마 같은 줄거리인데,
첨 볼 때는, 아, 그래서 저 바람난 여자가 이제 죄값을 받는건가? 하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으잉? 하며 충격을 받게됨.
그리고 아니 저 아줌마는 왜 저럴까, 왜 바람이 나나, 왜 둘은 눈이 맞나 이런걸 또 혼자 고민하게 되는데, 앞선 포스트에 내가 써놨듯이 이 감독은 그러한 상황 자체를 구구절절 설명해 주는 감독이 아니다.
그냥 "현재 인물의 감정을 묘사하기 위해 모든 방식을 동원하는 감독" 이라고 하질 않았나..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
이 아줌마가 왜! 왜 그랬어!!! 이런게 아니라, 그냥 지금 바람 난 거야.. 그러니깐 지금 환희에 찬거야.. 그러니깐 지금 슬픈거야.. 를 그냥 장면 장면으로 압축되게 보여줄 뿐이다.
만약 우리나라, 아니 그냥 일반적인 영화라면 딸이 레즈비언임을 알게 된 순간의 당혹감이랄지, 서로 잘 알지 못하던 남녀가 눈이 맞기까지의 과정이랄지, 뜻하지 않았던 아들의 죽음에 얼마나 슬퍼하고 놀라워할지, 그것을 엄마로서 얼마나 자책할지 등등에 대해 구구절절히 설명하게 될터인데, 여긴 일체 그런게 없다.
마지막에 (러시아 출신이지만, 이탈리아 명문가로 시집와서 자신을 잊은 채, 엄마로, 우아한 귀부인으로, 안주인으로 살아온) 엠마가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허름한 추리닝 바람으로 그 집을 뛰쳐 나오는 장면에서, 그녀를 항상 지켜봐주던 그 집 집사쯤 되는 '이다'가 급하게 모든 것을 도와주고, 엠마가 나가버리자 주저 앉아 우는 장면에서, 그녀(엠마)가 그동안 얼마나 알맹이 없는 슬프고 외로운 삶을 살아왔는지가 한꺼번에 이해되는 요상한 영화....
바람 난 남녀가 마구 정사를 벌이는 장면보다도, 처음에 그 바람 날 남자가 해 준 요리를 맛보며 무아지경에 빠져드는 그 장면을 더욱 더 숨막히게 그리는 감독..
뭐 그런 영화다. 그래서 장면 장면이 다시 볼 수록 놀라운 느낌.
사실, 이태리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같이 세상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나름 열정적이고 말도 좀 많고 흥도 많고 액션도 많은 사람들 아닌가(난 뭐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이 감독이 만든 영화의 세상은 그렇진 않다. 상당히 절제되어 있는 느낌. 그 속에서도 끓어오르는 뭔가가 느껴짐.
가끔 뭔가 많이 말하고 있는 듯 하지만 설명도 안 하고 예술적인 척 하는 영화도 많은데, 이 영화는 그런건 아니다. 처음 보면 뭐지? 내가 뭘 놓쳤지? 싶을 때가 있지만 두번쯤 보면 음.. 그래 알겠어. 싶다. 일단 내 머리 수준으로는 두번은 봐야 하더라.
이제 사랑과 욕망의 3부작 중 <비거 스플래쉬>가 남았다. 즐겁다. 이건 어떤 영화일까?
<드레스 메이커>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지금 작성 중. 휴.. 하나 쓰기도 힘들어)
추석 때 애들 데리고 영화관 갔다가 발목 양쪽을 거하게 접지른 후(깁스까지 함) 영화관 가기가 두려워서 맨날 집에서 만화만 보다가, 얼마 전 머리하러 갔다가 미용실 원장님이 요즘 본 영화 얘기를 하는 것을 듣고 그동안 영화계에서 발을 떼고 있었다는 것을(내가 무슨 영화 관계자냐 ㅎㅎㅎㅎ) 깨닫고 그날부터 영화관과 올레티비를 벗삼아 사니깐 너무 행복하네 그랴. 혼자 영화관 가서 영화 보는 시간이 진짜 너무 좋다.
근데 나 추석 때 뭔 영화 봤더랬지???
음... 아 맞다. 남한산성이다.
영화관 들어가면서 계단에서 줄딱 미끄러져서 의자에도 겨우 앉고 영화 보는 내내 발목 아파서 집중도 못하고. 아들은 구박하고 ㅠㅠㅠㅠ
자식 키워봤자 소용읎다. (읭?) ㅋㅋㅋㅋㅋㅋ
애들 키우느라 암 것도 못하고 살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웬만큼 키우고 나니 이런 시간도 오네. 아직 한참 더 키워야 하지만서도..
손에 잡을 수 있는 작은 행복이랄까.
몽치닷컴이 아니라 몽여사의 수다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닐까나....
냐핫핫핫;
이제 나도 늙어서 아이들 인생보다는 내 인생에 집중하고 싶다.
하... 모바일로 글 쓰는데 지금 몇개째 날아갔는지.
짜증난다 티스토리앱.
5월에 본 영화
2018/5/14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어벤져스만 걸린 영화관에서 뒤지고 뒤지다가 우연히 보게 된, 그러나 간만에 나의 감성을 쑤셔 파 주었던 영화라 두 번을 영화관 가서 보고 원작도 궁금하야 전자북을 사게 한 영화.
두 사람이 어찌하야 눈이 맞았는가를 나만 모르는가 싶어서 원작이 보고 싶었으나 번역본이 개그지.. 같다. 되도 않는 영어 실력으로 원서를 사서 봐야 하나... 나참.
동성애(라고 쓰고 가슴 아픈 첫사랑)를 다룬 영화이나, 이탈리아 시골의 아름다운 여름 풍광과 왠지 익숙했던 1983년(엄마의 청바지랄지, 워크맨이랄지) 배경 덕분으로 한동안 찬란하게 기억될 영화인 듯.
처음에 뭔 정신으로 봤는지 몇년도인지도 모르고 영화를 보기 시작하여 중간에 브뉴엘의 죽음에 대한 대화가 나와서야 아... 80년대구나를 짐작하게 되었음. 어쩐지 모두들 배바지에, 차도 옛날 차이고 스마트폰도 안 하고 노래도 요상하더라.
두번째 보러 가니 맨 처음에 83년이라고 나오더만. 나 뭐 했니.
아버지가 사랑의 상처를 맞이한 아들에게 인생은 단 한 번이라고, 상처와 시련을 외면하고 묻어두려 하지 말고 가슴 그대로 느끼며 성장하라고 말하는 대화 장면이 그 어느 계몽영화보다 더 계몽적으로다가 다가 옴.
나는 내 자식이 저런 상황에 처했을 때 과연 저런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깊이 생각하게 만듬. 여하튼 첫번째 관람 시에는 이 장면이 굉장히 굉장히 충격적일 정도로 뇌리에 박힘.
배우들의 연기가 좋고(잘 생기고 매력적이기도 하고, 엘리오 역할을 한 티모시 샬라메라는 배우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최연소 남우주연으로 노미데이트되었다고 함) 일단 감독님께서 되게 장면 장면을 거부감 느껴지지 않게 잘 찍으셨음.
감미롭고 아름답고 설레이고 기타 등드리등등.
ost로 흐르는 여러 음악 중에 클래식들은 물론 아름답고 그 시절 팝음악은 첨에는 뭐지?? 싶었는데 갈수록 중독됨
심지어 에프알데이빗의 “words”도 나온다. ㅎㅎㅎㅎㅎ 너무 반갑더라.
음악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는 포스트 : http://naver.me/xUmG26qy
수많은 리뷰 중에서 간략하지만 내 맘과 비슷했던 리뷰 : http://naver.me/xMPGOt3f
이건 5/21에 덧붙여 쓰는 글
방금 유튜브에서 이동진의 평을 살펴 보다가 들은 얘긴데, 이 영화의 감독인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특징이 “스토리텔링을 제대로 하지 않는 감독, 인물들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지 않고 언제나 묘사를 하는 감독” 이라고 한다.
그래서 “현재 인물의 감정을 묘사하기 위해 모든 방식을 동원하는 감독” 이라고 함.
음 그래서 내가 의문을 가졌던 것이었던 것이구나. 핫핫. 약간 이해됨.
더불어 그의 사랑과 욕망의 3부작 중에 이 영화가 한 편이라는데 나머지 두 편을 찾아보겠삼.
2018/5/15
<브로크백 마운틴>
올레 티비 쿠폰이 갑자기 왕창 생겨 비오는 날 쿠폰을 써보자 맘 먹고 찾아 본 영화.
오래전 개봉할 당시에 보고 싶었으나 어인 일인지 못 보고 지나갔던 영화.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히스 레저가 나오는 영화.
어제 본 콜바넴 이후 퀴어 연작으로 나에게 선택 됨.
휴...... 인생아......
ㅠㅠㅠㅠㅠㅠ
다 보고 나서 이 말 밖에 안 나옴.
아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브로크백 산의 멋진 풍경이 나와도 멋지지도 않아... 너무 가슴 아파.
어제 본 영화는 반짝 반짝 찬란했는데 너는 왜 이리 슬프니.
이러며 봄
먹고 살기 힘들어 내 맘대로 풀리지도 않는 인생.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사랑도 제대로 하지 못해.
히스 레저는 왜 연기를 그렇게 잘 하니. 진짜 저런 아저씨 어디 있을 거 같잖아.
왜 세상은 그리 일찍도 떴는지 한탄 하며 한 번 더 보려 하는데 올레 티비 고장 나서 한번 반 밖에 못 봄!!!
다음에 다시 한번 봐야지.
오랜만에 떨쳐 일어난 김에 가급적 영화관 가서 많이 봐야지 싶다. 영화는 영화관에서!
이제 <곡성> 얘기.
며칠 전 잠이 안 와서 영화를 뒤적거리다가, 몇년 전 한 번 더 보고 싶었지만 도저히 무서워서 못 봤던 <곡성>에 대한 이동진 리뷰를 찾아서 오밤중에 들었다.
장장 두시간짜리 리뷰인데도 지겹지가 않고 굉장히 들을만 했던 리뷰.
https://youtu.be/g0_sPEC0PTA
책이나 만화 영화를 보게 되면 막 세상 사람들에게 소리 치고 싶어진다.
세상사람들아~~~ 이거 너무 재밌어!!!!!!! 막 이러면서.
요즘 몸이 여기저기 아파서 활동적으로 살지 못해 집에서 줄창 만화를 보거나 시시껄렁한 소설을 읽거나 뜬금없이 영화를 보거나 하는데 가끔 잼난 걸 만나게 되면 막 저 뱃 속부터 간질간질거리며 행복해진다.
ㅎㅎㅎㅎㅎ
그러느라 요즘 혼자 하는 문화생활에 돈 너무 많이 들어가는 듭.
전자책으로 보는 만화는 은근 비싸고.. 예전 만화방이 그립다.
이노무 히키코모리 인생...
그나저나, 잼난 작품에 대한 감상문이랄지 후기를 남기고 싶건만 필력(?)이 예전만 못해 그냥 맘 속으로 혼자만 중얼거리게 된다. 글로 쓸려면 백지장이 되어버렸어요..다.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를 본다면, 가급적 영화를 먼저 보는게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보는 방법 같다. 보통 이와는 반대로 생각하며 소설 먼저 읽고 영화 봐야지 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다 보면 문자로 되어 있는 원작을 보며 내맘대로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가 한정된 시간으로 축약되어 영상매체로 팡팡 쏴주는 영화를 보게 되면 아니 저게 뭐야 왜 저렇게밖에 못했어? 라며 실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먼저 영화로 알게 된 작품이 원작 소설이 있었어?? 라고 알게 되면 원작 소설을 찾아 읽게 되고 내가 잘 이해하지 못했던 그 장면은 대체 왜 그랬을까 하며 흥미롭게 고민하고 더욱 그 영화를 애정어린 눈으로 보게 되는 거 같다.
물론 이 상황은, 영화가 무척 재미있고 흥미로왔을 경우에만.
영화가 그지같다면 원작이고 나발이고 찾아볼 생각조차 안 듬.
그러므로 좋은 소설을 영화화하는 감독들은 더욱 더 책임감을 느껴야 할 듯.
사족 : 가끔 급작스럽게 인기를 끈 어떤 외국영화때문에 그 원작을 찾다보면 급하게 번역되어 진짜 쓰레기 같은 번역본을 쥐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왕짜증이다.
바보가 되어가나보다.
책도 안 읽고, 글도 못 쓰고...
옛날에 내가 읽었던 책과 내가 썼던 글을 다시 보니,
정말 내가 읽고 쓴 거 맞나싶다.
ㅡ_ㅡ 우울하다.
간만에 포스팅. (내 티스토리 심폐소생술 들어감.)
중학생 때인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중3때인지 중2때인지, 그 때 한참 우리반 애들끼리 서로 가지고 있는 소설책을 집에서 가져와서 빌려 보는 것이 유행이었었다. (지금 생각하니 아주 바람직한 유행)
나는 주로 박경리 선생의 토지를 가져가서 친구들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한 번 읽어봐라 너무 재미있다.." 고 꼬셔서 그 때 이 대작을 접한 친구들이 꽤나 있었다.. 너네 나한테 감사해라. 의외로 애들이 힘겨워 하지 않고 재미있다며 엵심히 읽었던 기억이..
여튼, 그 때 우리반 아이 중의 하나가 길에서 펼쳐놓고 팜직한 비쥬얼의 책을 하나 가져와서는 나에게 빌려 주었었다. 그 친구는 평소에 책을 즐겨 읽는 타입은 아니었는데, 그냥 집에 있는 책 중에 아무 것이나 하나 집어온 느낌적 느낌.. 그 집에는 오빠들이 많았던 기억이 나는데, 아마도 오빠나 아버지께서 사서 읽으셨던 책이 아닐까 싶다.
근데 이것이 비쥬얼과는 달리 (나름 매우 두꺼웠음)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X100 재미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심지어 수업 시간에도;;;; 교과서 밑에 숨겨 놓고 그 책을 호로로롤로로 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일본의 추리소설이었는데, 아직도 그 주인공 이름까지 기억이 난다.
'모리오까 후유도'
검사인가 그런 사람인데 억울한 누명을 쓰고 도망다니다가, 정부와 검찰 등등의 비리를 다 파헤치는 그런 내용이었다.
마약이니 온갖 범죄, 정치적 비리 등등 지금 봐도 하나도 안 이상한 이야기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이가 들어도 문득 문득 그 책이 생각나는 적이 있었는데, 오늘날, 인터넷이 발달하여 그 책을 적극적으로 검색한 결과
바로, 바로바로바로바로 이 책이었다!!! (흣흣... 비쥬얼이 좀 그렇지?)
그래!!! 바로 이거야!!!!
이 책을 내가 몇년 전 어느 헌 책방 사이트에서 발견했는데.. 그 때 바로 샀어야 하는건데....
며칠 장바구니에 넣어놓고선 깜박 잊고 있다가 다시 들어가보니 품절이 떠 있었다... ㅠㅠㅠㅠㅠㅠ
무려 초판본이라는데........
아니 대체 저 책을 나말고 누가 사 간거야..... 흑흑흑....
여튼, 그래서 이 책을 막 검색해 보다 보니,
이 책은 일본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소설이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전적이 있는 소설이었다. '다카쿠라 켄' 이라는 일본 유명배우가 출연한 영화였다고 한다.
일본 영환데 중국에서 대 히트를 친 영화라고.. 3억이 봤대나????
<키미요 훈도노 카와오 와타레>
그리하야, 난 이게 막 길바닥에서 파는 그런 저급류의 소설이 아님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실제로 내용도 좋았다.. 그냥 책 표지가 좀 그랬다는 것이지)
근데 요즘 또 이 책이 새삼 생각나서 다시 검색해 보니,
이런 기사를 보았지 뭔가
이병헌, 이번에도 악역?…오우삼 감독 '그대여, 분노의 강을 건너라' 물망·하지원도 러브콜
http://www.newspim.com/news/view/20160314000283
배우 하지원, 오우삼 감독 신작서 킬러 역
http://entertain.naver.com/read?oid=422&aid=0000196974
헐.... 이거 다시 영화로 만들어지는거야?????
그럼 책도 다시 나오겠네???? (혼자 김칫국 드링킹) 웬일이니 웬일이니...
오... 느무느무 기대된다..!!!!! (영화가 아니라 책이)
그래, 이거. 그 때 그 시절에 읽었을 때도 정말 하나도 안 촌스럽고 되게 재미있었었어....
지금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거야...
아놔.. 겁나 기대됨.. (영화가 아니라 책 나오는 것이...)
그 주인공 겁나게 멋졌는디.. 우리 뵨사마 오빠가 할랑가???
여튼 이 책 또 읽고 시파............